韓 자동차부품업계, `난공불락` 도요타 노크

by김국헌 기자
2009.09.10 11:00:00

KOTRA, 도요타 본사서 韓자동차부품 전시회 개최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한국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 도요타시에서 자동차부품 전시회를 연다.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자동차에 자동차부품을 납품하기 위해 기술력을 뽐내는 자리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1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본사에서 한국 신기술·신공정 전시상담회(Korea Autoparts Plaza in Toyota)를 열었다.

현대하이스코(010520), 덕성(004830), 발레오평화, 인지컨트롤스(023800), S&T대우(064960), 대성전기, LG이노텍(011070), 신성델타테크(065350), 명화공업 등 한국 자동차부품업체 39개사가 신기술 제품 68개를 들고 도요타의 문을 두드렸다. 당초 83개 업체가 참여를 희망했지만 KOTRA가 39개사로 추렸다.

▲ 정혁 KOTRA 나고야 KBC 센터장
이번 행사를 1년 전부터 준비한 정혁 KOTRA 나고야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 센터장은 "수차례 행사를 제안해 거절당한 끝에 작년 8월 처음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받고 행사를 준비했다"며 "도요타는 신기술과 신공법으로 만든 부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폐쇄적으로 일본 부품업계와 수직계열화돼, 한국 업체들이 도요타에 직접 납품한 경우가 없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도요타에 납품하는 사례가 나올 것으로 KOTRA는 기대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올해 초만 해도 기대 않던 도요타가 자사 기술심사관의 한국 부품 심사 이후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며 "도요타는 이번 행사에 구매담당자와 협력업체 관계자 1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금은 2000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행사로 바로 납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능과 품질을 시험하고 업체 신뢰도를 알아보기 때문에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요타는 지난 1937년 창업자 도요타 기이치로(豊田 喜一郞)가 설립한 자동차업체로, 작년에 총 821만대를 생산한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다. 작년에 하이브리드 자동차 누적 판매량이 170만대를 넘겼다.

전세계 27개국의 생산공장 총 65개에서 프리우스(Prius), 렉서스(Lexus), 캠리(Camry), 코롤라(Corolla) 등 약 50종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덴소, 도요타자동직기, 아이치제강, 히노자동차 등 협력업체들을 거느린 도요타는 생산단가를 절감하기 위해 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영업적자 4610억엔(약 6조원)을 입은 도요타는 올해 7500억엔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