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어 맛보려면 목포로 가라? 서울에도 있다

by조선일보 기자
2009.06.04 12:00:01

▲ "옛날진지상" 민어 배다구 구이. / 조선영상미디어
[조선일보 제공] 민어를 제대로 맛보려면 전남 목포로 가야 한다는 미식가들이 많다. 영란횟집(061-243-7311)이나 삼화횟집(061-244-1079)처럼 민어로 이름난 식당이 목포에 모여 있다. 하지만 민어 먹자고 목포까지 가기가 쉽나.

은 10㎏ 넘는 민어만 쓴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비늘을 벗기고 부레와 내장을 꺼낸 뒤 깨끗이 씻고 거즈로 싸서 얼음 속에서 3일간 냉장 숙성한다. 물기가 적당히 빠진 민어살을 두툼하게 썬 회는 그야말로 인절미처럼 탱탱하다. 씹으면 부드럽게 뭉그러지며 감칠맛이 배 나온다. 동글납작하게 썬 파를 깔고 그 위에 민어 몸통살을 넉넉히 담고 배받이살, 부레, 살짝 데친 껍질을 곁들여 낸다. 대가리와 등뼈, 내장 따위를 넣고 끓인 민어탕은 기름지면서도 개운하다. 민어회·전 5만·8만·10만원, 민어탕 3만5000·5만·7만원. 원래 홍어로 유명한 식당이다. 홍어삼합 6만5000원, 홍어회·찜 5만원, 홍어초무침 3만원, 홍어탕 3만원(2인분 기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리츠칼튼호텔 맞은편 먹자골목, (02)517-6044



은 민어회(6만·10만원)를 시키면 몸통 살을 한 접시에, 배받이살과 날개살, 부레, 껍데기를 작은 접시에 담아 낸다. 노들강과 비교하면 물이 덜 빠져 탱탱한 맛이 떨어진다. 민어회 찍어 먹는 양념된장에는 대개 다진 마늘을 섞는데, 이 집에서는 마늘 대신 다진 양파가 나온다. 마늘 맛이 너무 강해서 민어 맛을 가린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양파는 그렇지 않다. 민어탕(2만·3만원)은 살이 부스러져 걸쭉해 보이는 국물이 보기엔 별로지만, 육젓(새우젓)을 넣어 더 구수하다. 민어회 먹은 손님에게만 꿇여준다. 민어 잘하는 집은 대개 주인의 고향이 호남이고 다른 생선요리도 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집도 그렇다. 병어회(3만5000·5만원), 낙지(5만·7만원), 병어·간제미무침(3만5000·5만원), 짱뚱어탕·매생이국(1만원)도 맛있다. 논현동 경복아파트 사거리 근처 강남YMCA 뒤, (02)543-0729

은 민어회(6만·10만원)를 다른 생선회처럼 얇게 썰어 낸다는 점이 아쉽지만, 민어 자체는 괜찮다. 양념된장에 다진 마늘 대신 다진 파를 섞도록 내준다. 회보다 탕(1인분 1만5000원)이 훌륭하다. 대가리와 내장, 뼈에 고추장, 다진 마늘을 매운맛이 날 정도로 자제했다. 국물이 맑고 시원하다. 농어탕 1만5000원, 병어조림 2만·3만원, 갈치조림 2만·3만원, 홍어회 4만원. 서초동 서초3동사거리 근처, (02)525-6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