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실적부진에도 목표가 상향 잇달아

by피용익 기자
2007.10.31 10:23:04

"실적 부진은 미래를 위한 투자 때문"
증권사들,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조정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은 사업 확장에 따라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7.0% 증가한 335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2% 감소한 5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치를 13% 가량 하회한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브랜드 가치 성장을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매출 및 이익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아모레퍼시픽 `헤라` 전속모델 김태희
박자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1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이유는 3분기 외부 컨설팅비용 및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는 브랜드 가치 성장을 위한 투자로 향후 매출 및 이익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 사업의 매출 및 이익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유통망도 꾸준히 확장되는 추세"라면서 "중국의 화장품 시장이 향후 10년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아모레퍼시픽의 시장점유율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는 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같은 설명과 함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89만6000에서 110만원으로 22.8% 상향조정했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부진은 브랜드 파워 강화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과 유통경로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이 예상보다 컸고 컨설팅 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3분기까지의 투자가 주력제품군의 매출 확대 및 마진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4분기 및 2008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법인은 라네즈의 120개 백화점 입점과 마몽드의 805개 전문점 입점 등에 힘입어 2007년 1분기부터 흑자 전환했으며,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을 시현중이어서 향후 중요한 장기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86만원에서 111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혜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3분기 실적은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고는 하지만, 라네즈의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이미지 제고 등 사업 확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주요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은 방문판매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백화점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면서 "이러한 과정에서 백화점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판관비 증가는 당분간 불가피하지만, 이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78만2000원에서 83만원으로 높였다. 다만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에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의 향후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7년과 2008년 순이익을 각각 1930억원, 2334억원으로 당초 전망치 대비 7.0%, 5.7% 하향 조정한다"며 "마케팅비 확대와 지속적인 지급수수료 증가 요인을 반영해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했으며, 프랑스 법인 적자 확대를 반영해 향후 지분법평가손실규모를 소폭 확대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의 이익 개선을 고려해 2008년에는 지분법평가손실 규모가 34억원으로 축소되고, 2009년에는 이익으로 전환되는 구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