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부모님 괴롭히는 무릎. 허리 통증... 초기관리가 중요

by이순용 기자
2024.09.25 07:34:24

이수현 이춘택병원 진료팀장]

[이수현 이춘택병원 진료팀장] 추석 연휴가 지나고 자식과 함께 진료실을 찾는 관절염 환자가 많다. 그 중에는 자식들에게 부담이 될까 또는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해 아파도 참고 견디다 증상이 심해져 자식 손에 이끌려 내원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초기에만 치료했어도 그렇게 악화가 되진 않았을 텐데 … .

노년층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데 무릎이 대표적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퇴행성 변화 및 손상으로 인해 파괴되면서 뼈와 뼈가 마찰돼 통증을

이수현 이춘택병원 진료팀장
유발하는 질환으로 노화뿐 아니라 과도한 관절 사용, 반복적인 외상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처음에는 계단 오르고 내리기, 무릎을 쪼그리는 자세 등에서 통증을 느끼면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게 되며 병이 진행되면 자세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며 염증으로 인해 무릎이 붓거나 열감이 생기기도 한다. 다리 전반이 O자형으로 변형되고 걸음걸이가 이상해졌다면 병이 상당히 이미 진행된 상태이다. 다리가 변형되어 바지 입기를 꺼린다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혹은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무릎이 아프다고 호소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부모님의 키가 줄었다거나 허리가 점점 휜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골다공증은 노년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로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 가벼운 외상에도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조용한 뼈 도둑’이라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듯 증상이 없어 골절이나 기타 다른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으면 쉽게 알아채기가 힘들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충격에도 척추나 손목, 고관절 등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구부린 자세가 편하다거나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때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허벅지부터 다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다. 또한 다리에 힘이 빠져 걸음걸이가 이상하고 감각이 무뎌지기도 하며 오래 걷지 못해 걷다가 쉬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앞으로 허리를 구부리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완화되기도 한다.

노인성 질환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지난 추석 연휴에 부모님의 신체적 변화를 감지했다면 빠른 시간에 전문의를 찾기는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