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폭염 지속에 보일러 광고도 '지각'
by노희준 기자
2024.09.18 10:06:38
추석 전후 겨울 시즌 보일러 광고 송출
올해는 늦더위에 9월말~10월에 선뵐 예정
정체된 보일러 시장에 빅2 승부수 주목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이례적인 폭염에 이어 늦더위가 추석까지 이어지면서 겨울을 겨냥한 올해 보일러 광고 공개가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다.
| 지난해 경동나비엔 보일러 광고 (사진=경동나비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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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일러 회사 양대 산맥인 경동나비엔(009450)과 귀뚜라미가 하반기 신규 보일러 광고 송출을 준비 중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광고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달 말께나 돼야 광고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경동나비엔은 배우 마동석과 추가 광고 촬영을 진행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7년간 대표 모델로 활동해왔던 배우 유지태 대신 카리스마와 귀여움을 동시에 지닌 마동석을 새로운 광고 모델로 내세워 변화와 혁신 이미지를 선점하려 했다.
귀뚜라미 관계자 역시 “10월은 돼야 보일러 광고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9월까지 날씨 매우 덥다보니 예전보다 광고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귀뚜라미 역시 광고 촬영은 마쳤다. 귀뚜라미는 2019년부터 배우 지진희와 전속 모델 계약을 맺은 후 6년째 연을 이어가며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 지난해 귀뚜라미 보일러 광고 (사진=귀뚜라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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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는 겨울이 성수기다. 대개 겨울 시즌에 전체의 45~50%정도 매출이 발생한다. 때문에 보일러 제조회사는 가을 전후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광고 대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광고 송출 일정이 뒤로 밀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상공 부근에 머무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례적인 9월 폭염과 늦더위가 추석 때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12일까지 서울의 하루 최고기온이 30℃ 아래로 떨어진 날은 2일(26.9℃), 6일(25.7℃), 12일(27.1℃) 등 사흘에 불과하다. 나머지 날은 모두 30℃를 훌쩍 넘었고 11일에는 34.6℃까지 올라갔다. 제주도는 13일 기준 열대야 발생 일수가 67일에 이르러 역대 최고에 이르고 있다.
기상청은 12일 “추석 연휴 기간 평년보다 5도 내외 높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구름 많고 지역에 따라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기간 제13호 태풍 버빙카(BEBINCA)가 우리나라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태풍이 퍼 올리는 열기 탓에 남부 지방에 최고 35℃ 수준의 폭염도 예상된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438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썼다. 전년 대비 2.5% 줄어든 규모다. 귀뚜라미홀딩스는 광고선전비로 지난해 113억원을 집행했다. 1년새 9.4%가 불어났다.
두 회사는 모두 올해 보일러 광고 콘셉트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광고 시점의 공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귀뚜라미는 기존 배우 지진희의 참여 여부도 확인을 거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가정용 보일러 시장은 정체됐고 대부분 교체 수요”라며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회사가 강조하는 광고 포인트도 눈여겨 볼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