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공포에…국제 유가 작년말 이후 최저치
by김상윤 기자
2022.12.07 09:29:56
WTI 3.48%↓, 브렌트유도 4%↓
러-우크라 전쟁 이후 증가분 되돌려
中코로나 봉쇄 완화 더딘 것도 영향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약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48% 하락한 배럴당 7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최근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증가분을 모두 되돌린 셈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4%(3.33달러) 급락한 79.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경기 둔화로 인해 원유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보다 힘이 실리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
세계 금융의 중심인 월가의 거물급 인사들이 잇따라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를 경고하고 나서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내년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며 “소비자와 기업은 현재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것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이먼 회장은 또 “연준 기준금리가 5%로 향하고 있다”면서도 “이것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 정책이 더딘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과 세계 경기를 좌우하는 중국의 경제가 반등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는 보다 가속화될 수 있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 10월 0.3% 줄면서 29개월 만에 역성장했다.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 봉쇄 등 잇단 공장 폐쇄 소식에 수출 수치는 더욱 악화될 우려가 나온다. 중국은 7일 11월 수출·입 수치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