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새 반토막 카카오, 국민주 믿음 부응할까
by김인경 기자
2022.09.09 12:11:57
카카오, 6만8000원…일년 사이 55.8%미끌
소액주주 204만명…믿음의 ''국민주'' 위엄 여전
남궁훈 대표 ''주가 15만원까지 최저임금'' 칼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카카오가 소폭 강세로 8일 장을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 15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6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묶여 있는 200만 소액주주들의 가슴도 함께 타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 연초 이후 카카오 주가 추이 [출처: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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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8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74%) 오른 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월 들어 첫 상승세였다.
카카오는 지난 해 8일 15만40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현재 55.84%나 내리며 6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323410) 역시 같은 기간 7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내려오며 3분의 1토막이 났다. 두 종목 모두 같은 기간 코스피의 등락률(-24.62%)보다 훨씬 가파른 내림세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화하면서 성장주에 대한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게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된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언택트’에 대한 기대도 축소했다. 그 결과 풍부한 유동성과 초저금리로 국민주 자리에 등극한 카카오는 연이어 주가가 미끄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카카오에 대한 개미들의 믿음은 여전하다. 지난 6월 기준 카카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 소액주주는 204만1314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보다 12만2977명이 늘어난 수치다. 보통 소액주주가 100만명이 넘으면 ‘국민주’라고 평가되는 만큼, 명실공히 국민주인 셈이다.
카카오도 칼을 빼들고 있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고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며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행사가도 15만원 아래로는 설정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실제 남궁 대표는 올 상반기 월 190만 원가량의 최저임금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사회에서도 ‘대표이사 뉴 보상제도 방향성에 대한 설명 및 승인안건’을 가결했다. 대표 개인의 선언을 넘어 체계적 장기성과급제 마련에 나선 것이다.
또 카카오는 연내 5000만 가입자 프로필을 기반으로 광고 인벤토리 및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900만 일간활성사용자수(DAU)를 보유한 오픈 채팅에 관심사 기반의 검색 광고를 추가할 예정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국내 경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카카오톡의 신규 수익 모델 도입이 구체화됨에 따라 내년에는 신성장동력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추정하는 3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992억원이다. 이는 한 달 전(1988억원)보다 0.2% 오른 수치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2147억원으로 한 달 전(2143억원)보다 0.18% 상승하는 등 시장의 실적 눈높이는 조금씩 오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