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부터 자동차까지 커지는 구독경제 시장에 관심 둘 때"
by경계영 기자
2021.02.14 11:00:00
韓, 구독 비즈니스 경험자 70% 넘어
美·日 등 기업도 구독경제 속속 도입
"부가가치에 고정고객까지…모델 개발 필요"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우리 기업이 구독 비즈니스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구독 비즈니스는 일정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큐레이션)하고 플랫폼을 활용해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맞춤형(On-demand) 소비가 가능해 신문·우유 배달 등 전통 구독 서비스와 다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4일 발표한 ‘글로벌 구독경제 현황과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을 보면 전 세계 구독 기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8년 132억달러에서 연평균 68% 성장해 2025년 4782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대표적 멤버십형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는 2015년 5400만명에서 2019년 1억12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일본의 구독경제 시장도 2017년 8720억엔에서 2019년 1조1440억엔으로 커졌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기준 콘텐츠, 생필품, 화장품 등 구독 비즈니스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가 70%를 웃돌았다.
최근 소유보다 효용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클라우드·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 발달에 힘입어 구독 경제의 범위도 생필품에서 콘텐츠, 소프트웨어, 가전, 자동차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기업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을 구독하면서 기업간(B2B) 거래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기업도 풍부한 자원, 다양한 유통채널, 높은 인지도 등을 앞세워 구독 비즈니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구독경제 모델로 해외진출 성과를 낸 국내 기업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가전 렌탈 기업은 동남아에서 사업을 확장 중이며 기업용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구독형 서비스로 수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성공적 구독경제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요소로 △데이터 기반 정보통신(IT) 기술 도입 및 서비스 고도화 △새로운 경험과 가치 창출 △적정한 가격 설정 등을 꼽았다.
심혜정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구독 비즈니스는 제품 판매와 서비스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고정고객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어 글로벌 기업들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은 경쟁력 있는 구독경제 모델 개발에 지속 노력하고 정부도 규제 완화, 수출지원 확대 등으로 구독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