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의 星별우주]질병·전쟁에서 벗어나 다른 행성으로 갈 수 있다면

by강민구 기자
2020.04.11 11:57:14

''코로나19''로 어려움 속에서도 화성·달 탐사 연구
화산동굴 비롯해 인류 거주지 확보, 시료 채취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1월 중국 우한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지 약 3달만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삶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인관계가 변화하고, 직장·학교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감염병으로 산업·경제적 피해도 속출하는 상황에서 우주 분야 투자와 연구 필요성은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지구의 한정된 자원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원을 찾고, 인류의 영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 질병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행성으로 안전하고, 건강하게 갈 수 있도록 하는 과학적 연구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로 각종 우주 미션들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미 각종 우주 행사들이 취소됐고, 우주 임무들도 필수 인원만 배치한 상황에서 원격 관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과 화성을 중심으로 우주에 대한 도전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항공우주국은 신비로운 화성 구덩이들의 모습을 포착해 공개했습니다. 구덩이들은 지하동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인간이 화성에 도착해 실제 거주하게 된다면 강한 우주방사선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할 좋은 거주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양한 모양의 신비로운 동굴들이 화성에 대한 흥미를 유발합니다.

화성 파보니스 화산 일대에서 발견한 구덩이.<사진=미항공우주국>
달에서도 이러한 구덩이를 찾는 과학적 접근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미국항공우주국 등 14개 전 세계 주요 우주국이 참여하는 국제우주탐사협력그룹(ISECG)은 달 표면에 존재하는 각종 화산 동굴을 찾고, 인류 달 정거장 관련 로봇 임무를 포함해 과학연구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창진 건국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미국은 2024년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이후 거주 공간을 찾을 계획이며, 달을 중심으로 화성에서 분화구, 화산동굴을 찾고 있다”며 “국제우주탐사협력그룹에서도 과학적 관점에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인 화성탐사에 앞서 화성 표면을 연구하고, 샘플 반환을 추진하는 연구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은 우주 프로그램들이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도 오는 7월 또는 8월로 계획한 화성탐사선 발사계획을 계획대로 추진키로 했습니다. 화성 탐사선에 탑재된 퍼시비런스 로버가 거대한 강이 존재했던 제제로(Jezero) 분화구에 착륙해 시료들을 채취해 밀봉하고, 차후 미션을 통해 시료를 지구로 가져올 계획입니다.

이창진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미생물 습격 관점에서 보면 인류의 새로운 거주지 마련도 먼 미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며 “거주지 탐색을 비롯한 인류의 우주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항공우주국 퍼시비런스(Perseverance) 로버의 중앙부 하단에 착륙을 돕는 헬리콥터 날개가 부착됐다.<사진=미항공우주국>
*이번 편은 이창진 건국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