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에 멸종위기종 산양 서식 확인

by한정선 기자
2017.11.26 12:00:00

백두대간 동해안 지역의 산양 서식지를 연결하는 중요 지역
산양,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취약종

지난 4월 주왕산국립공원에서 포착한 산양(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절골지구 인근에 설치한 무인센서카메라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산양 2마리가 포착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포착된 산양은 1976년 주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다. 올해 4월과 9월 2번에 걸쳐 서로 다른 산양 개체가 카메라에 찍힌 것으로 나타났다.

카메라에 찍힌 개체는 무게가 각각 25kg, 35kg으로 추정된다. 보통 다 자란 산양은 몸무게가 22kg~35kg에 이른다.

공단 연구진은 10월 말 무인센서카메라에 찍힌 산양의 정보를 토대로 서식을 확인했고 인근에서 산양 배설물과 털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배설물의 양과 카메라에 찍힌 산양 2마리의 크기를 미뤄볼 때 주왕산 부근에 산양이 최소 3마리는 서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9월 주왕산국립공원의 산양(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경북지역 백두대간에 속한 주왕산에서 산양의 서식을 확인해 이곳 일대가 백두대간 동해안 지역(북부권~남부권)의 산양 서식지를 연결하는 중요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공단은 밝혔다.

현재 산양은 백두대간 내 국립공원에 약 400~45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주왕산을 포함해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월악산, 속리산, 소백산 등 총 7곳에 서식한다. 국립공원 외 서식 지역에는 인제군과 울진군이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번에 주왕산에서 발견된 산양 2마리가 외부에서 유입된 개체인지, 과거부터 주왕산에 살았던 개체가 서식지가 안정화됨에 따라 발견된 것인지 등을 배설물과 털 등의 유전자를 분석할 계획이다.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우리나라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속한 산양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도 취약종으로 등재된 국제적인 보호종”이라며, “주왕산국립공원 지정 이후 산양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산양 서식지가 백두대간 전체로 확장된 의미있는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