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중국 수출길 열리나…美농무부-中 협상 '진전'

by방성훈 기자
2017.06.13 08:44:01

美농무부, 웹사이트서 대중 수출 쇠고기 요건 공개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산 쇠고기의 중국 수출 재개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달 중국과 쇠고기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해 시장접근 촉진을 위해 협상을 벌였다.

미 농무부(USDA)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에 수출하게 될 쇠고기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경우, 캐나다외 멕시코에서 도살되지 않은 채 처음으로 미국으로 수입된 경우에만 허용될 것이며 출생 농장, 수입항 등에 대한 추적이 가능해야 한다”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 중 10% 가량은 농무부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출 재개 시기는 불분명하나 미 축산업계는 연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최근 브라질에서 ‘썩은 쇠고기’ 파동이 일었던 것과 맞물려 미국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미 축산업 협회들은 “우리는 중국의 문을 열 수 있길 희망하며 중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중국은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지난 2003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다. 지난해 9월 13년 만에 30개월 미만 쇠고기와 뼈없는 쇠고기에 대한 수입 금지를 해제했다.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중국 슈퍼마켓에선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를 거의 찾을 수 없다. 중국이 까다로운 승인 절차 및 규제를 통해 사실상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어서다.

중국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미국에 규제 완화를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다. 덕분에 호주, 브라질, 우루과이가 막대한 수혜를 누리고 있으며, 미 축산업 수출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그나마 기대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마저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선언으로 기댈 곳이 없어졌다. 이에 미 축산업 관련 협회 및 업자들은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 개최 전에 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의제로 삼아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