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4.10.24 09:01: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대림산업(000210)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에 다시 대규모 적자를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오전 9시 현재 대림산업은 전거래일 대비 4.27% 내린 6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6만27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대림산업은 지난 23일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8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5% 감소한 2조904억원, 당기순손실은 적자 전환한 167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 각각 2조4339억원, 81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대림산업 발목을 잡은 것은 사우디 지역에서의 수주였다. 지난해 말 손실로 반영하지 않았던 사우디 ‘Isocyanates’ 등 현장 3곳에서 충당금 1230억원을 포함해 추가 원가 3370억원을 반영했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지만 추가 손실 반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국내부문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추가적으로 비용 초과(cost overrun)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예상을 웃도는 수준의 비용을 반영했다”며 “비용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고 지난해 추가 비용을 반영했던 현장에서 더 이상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격을 앞세워 사우디 시장을 공략하기 어려워져 해외 수주 기대감이 낮아졌다”면서도 “올해 해외부문에서의 적자 공사 매출 차감이 마무리되고 국내 건축·유화부문이 양호해 내년 소폭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