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태현 기자
2013.07.28 14:56:47
동남아 자동차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저가 소형차 중심으로 한 사업 전략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일본에 이어 미국 자동차 기업들도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는 소형차 중심의 저가전략을 통해 동남아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GM이 발표한 올해 2분기(4~6월)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내 GM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9%나 줄었다. 신흥국 내 순이익도 같은 기간 크게 감소해 64% 감소했다.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엔화 약세를 앞세워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 사이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댄 애커슨 GM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세계 2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는 계속 좋은 결과를 남겼지만 동남아에서는 그러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포드도 그동안 동남아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GM과 포드는 중산층이 탄탄한 동남아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소형차 중심의 저가전략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동남아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30% 증가한 348만대로 집계됐다. 중국 자동차시장 규모의 20%까지 근접한 셈이다.
GM은 중국에서의 경험을 동남아 시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GM은 중국에서 상하이기차그룹과 함께 공동 개발한 차종을 앞세워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 내 GM 판매대수 점유율은 30% 가까이 올랐다. GM은 공동 개발한 차종을 동남아와 인도 등 주변 신흥국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포드도 지난 5월 4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를 투입해 태국 라용공장을 완공했다. 이에 따라 포드는 현지 판매량에 8배에 이르는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을 뿐 아니라 동남아 국가들 간 관세 면제 혜택까지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