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11.11.08 09:49:43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 전문회사 공동 설립
2014년 1000억원 매출 달성 목표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2014년 용인시 흥덕지구에 사는 K과장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부터 켰다. 오늘은 재택 근무일. 거실에 앉아 노트북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보낸 뒤 점심 때 거래처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내비게이션이 교통통제시스템과 접속해 최적 주행코스를 보여준다. 수원시내 거래처에 도착한 K씨는 태블릿 PC로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 결제받은 보고서를 보며 최종 납기일을 조율했다.
KT와 시스코가 손잡고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에 진출한다.
KT(030200)와 시스코는 8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 전문회사 `KCSS(KT-CISCO Smart Service)` 설립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시스코는 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3분의 2를 석권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스마트 스페이스는 광대역 통합망 등의 기술로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사업이다. 기존의 유비쿼터스(Ubiquitous)시티 사업에 `지능화`, `모바일화` 개념을 추가해 구축 첫 단계부터 정보통신기술(ICT) 설계를 적용한다.
예를 들어 사무실의 온도, 습도, 조명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도시의 교통시스템을 통합관제센터에서 한 눈에 파악해 관리하는 식이다.
성남시 판교, 용인시 흥덕지구 스마트 시티가 이 사업을 통해 구축됐다.
이번 협약으로 KCSS는 KT의 통신 인프라·ICT 플랫폼 구축 노하우와 시스코의 IT 솔루션·장비 역량으로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을 전개한다.
총괄 경영은 KT가 맡았다. 국내에 본사를 두고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각 사이트별로 현지 거점을 운영한다. 세부 협의가 끝나는 대로 내년 1월 중 본격 사업을 시작한다. 초기 자본금은 3000만달러 규모다.
우선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태평양 14개국을 주요 타깃으로 정하고 스마트 시티·빌딩 사업 등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2014년부터 매년 약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KT와 시스코는 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기업간 거래(B2B)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통신, IT 역량을 바탕으로 내년 초까지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일회성 서비스 출시나 컨설팅 제휴가 아닌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협력 모델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핵심 솔루션의 글로벌 상품화뿐만 아니라 사업경험 축적과 인력 육성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