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홈쇼핑 공짜폰`이 뜬다

by양효석 기자
2009.02.09 09:56:39

홈쇼핑 통한 `공짜폰` 불티
이통사 보조금 줄면서 공짜폰 구하기 힘들어져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단말기 무료, 의무가입 요금제 없음, 기기 변경만 해도 혜택 부여, 여기에 경품제공까지`

블황기에 공짜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홈쇼핑에서 판매한 SK텔레콤(017670) 전용 삼성전자 휴대전화(SCH-W390·네오폰)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유는 `공짜폰`이기 때문. 이날 CJ홈쇼핑에서 1만5000대 한정 판매를 실시, 1만2500대가 순식간에 판매됐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이 줄면서 공짜폰 찾기가 쉽지 않았던 탓에, 소비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판매조건은 단말기 무료는 기본이고, 의무가입 요금제도 없었다. 가입자는 24개월 약정에 가입비 5만5000원, 3세대 휴대전화에 반드시 들어갈 USIM 카드비 1만1000원만 내면 된다.

현재 SK텔레콤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도 그대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통 이동통신사들은 타 이동통신사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해 단순 기기 변경 가입자에게는 보조금을 덜 쓰는게 일반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이동통신사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사에서 보조금을 실어 공짜폰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공짜폰은 대부분 구형 모델이거나 신제품 출시에 따른 빠른 재고 처분이 필요할 때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요즘같은 불황기에 알뜰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형 모델 보다는 구형 모델이라도 공짜폰을 희망하는 계층이 많다"면서 "이는 회사와 소비자 니즈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CJ홈쇼핑은 지난 8일 밤에도 LG텔레콤(032640) 전용 LG전자 휴대전화(LG-LV3700·슬림&이지폰)을 판매했다. 기존 LG텔레콤 가입자는 신규가입 또는 기기변경이 불가능한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에 3000대나 팔렸다. 역시 공짜폰 이기 때문이다.

24개월 약정에 가입비 3만원만 내면 부가서비스 없이 요금제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KTF(032390) 전용 삼성전자 휴대전화(SPH-W2900)도 이달초 홈쇼핑에서 9900원에 판매되어 인기를 끌었다. KTF는 SCH-W4700·LG-KH1800M·EV-W420 모델도 대리점에서 저가에 판매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