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감축목표 달성 위해 청정수소인증제 조속히 도입해야”

by이다원 기자
2023.06.29 09:32:34

대한상의, 4차 탄소중립 정책포럼 개최
청정수소 기준 마련·인센티브 제공 제안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2030 탄소 국가 감축목표(NDC)·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청정수소인증제’를 빠르게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청정수소에 대한 명확한 분류 기준을 갖추자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9일 상의회관에서 국내 수소산업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제4차 탄소중립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왼쪽 여섯번째)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9일 서울시 중구 상의회관에서 국내 수소산업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제4차 탄소중립 정책포럼’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청정수소인증제는 수소 생산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겨 탄소배출량이 적은 수소를 청정수소로 인증하는 제도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기업·전문가들은 수소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 에너지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탄소배출량에 근거한 청정수소인증제를 빠르게 도입해 수소 산업 생태계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주요국은 청정수소 등급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고 있다. 미국은 청정수소인증제를 통해 청정수소의 최소 기준을 수소 제조 1톤(t)당 탄소배출 4t 이하로 설정했다. 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경우는 수소 1㎏당 최대 3달러, 관련 시설투자 시 최대 30%까지 세제 혜택을 준다.



조홍중 단국대 교수는 “국내 주력산업인 반도체·석유화학·철강·시멘트 등은 탄소 감축이 어려운 난(難) 감축산업으로 사용하는 연료를 수소로 대체하는 것 외에는 실질적인 탄소중립 수단이 없다”며 “주요국은 이미 수소 등 청정에너지에 대한 자국산업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수소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9일 상의회관에서 국내 수소산업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제4차 탄소중립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기업들 역시 청정수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소 생산 기업인 SK E&S의 권형균 부사장은 “2030년 NDC 달성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은 블루수소”라며 “블루수소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청정수소인증제를 연내 시행하고 미국 등 주요국 수준의 과감한 인센티브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블루수소는 탄소 포집·저장 기술(CCS)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수소다.

또한 발전 부문에서 제후석 두산퓨얼셀 대표이사는 “특정 시간대에만 전력이 생산되는 재생에너지의 보급 증가로 기존 전력계통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전력 계통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소터빈, 수소엔진, 수소연료전지 등의 무탄소 전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 대표는 수소 중심의 무탄소 전원의 확대를 위해 ‘청정수소입찰시장’ 개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수소 또는 수소화합물(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생산된 전기를 구매·공급할 수 있는 제도로 수소발전사업자는 전력거래소의 수소발전입찰시장을 통해 한전이나 구역전기사업자 등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정부에서 “청정수소 인증제와 청정수소발전 제도 등 국내 수소관련 정책을 빠른 시기에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해외 청정수소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