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남 납치·살해’ 윗선 의혹 유모씨 구속영장 신청

by김범준 기자
2023.04.07 08:38:06

사건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부부 남편 유씨
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 예정
주범 이경우에게 4000만원 주고 살인교사 혐의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경찰이 ‘강남 납치·살해’ 사건 윗선 배후로 지목해 체포한 재력가 유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단지 앞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3인조. 왼쪽부터 이경우(35)·황대한(35)·연지호(29).(사진=서울경찰청)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5일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체포한 코인업계 관계자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유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단지 앞에서 40대 여성 A(48)씨를 납치하고 살해한 주범 이경우(36·구속)에게 납치와 살해를 사주한 혐의(강도살인교사)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이경우가 ‘윗선’으로부터 범행 착수금 명목으로 4000만원을 받았다는 공범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해, 유씨의 아내 황모씨가 지난 2021년 이경우에게 4000만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또 범행 직후에도 유씨가 이경우와 두 차례 만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5일 오후 3시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백화점에서 유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유씨 등이 이번 사건의 배후로 보고 있다. 유씨와 황씨는 피해자 A씨와 함께 가상화폐 사업을 벌이다 관계가 틀어져 최근까지 법적 다툼을 벌여온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