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3개월째 하향 안정세

by김형욱 기자
2018.09.09 12:05:11

8월 FAO 세계식량가격지수 167.6p…전월 수준 유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 추이.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세계 식량 가격이 3개월째 하향 안정 흐름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67.6포인트(p)로 전월(167.2p)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9일 밝혔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23개 품목에 대한 73개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5개(유제품·곡물·설탕·유지류·육류) 품목별 추이를 살펴보는 지수다. 1990년 이후 매월 발표하고 있다. 2002~2004년 평균을 기준(100p)으로 수치화한다. 이 지수는 올 1월부터 5월(175.8p)까지 계속 상승했으나 그 이후 하락(6월 172.7p)해 7월(167.2p) 들어선 올 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곡물 가격은 올랐으나 유지류와 유제품, 설탕 가격은 내렸다. 육류 가격은 큰 변동 없었다. 곡물은 168.4p로 전월보다 4.0% 올랐다. 전년과 비교해선 10% 높은 수준이다. 쌀 가격은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내렸으나 밀과 옥수수는 작황 악화 등 여파로 내렸다.

유제품은 1.5% 내린 196.2p로 3개월 연속 내렸다. 치즈 가격이 소폭 올랐으나 버터, 탈지분유, 전지분유 가격이 2개월 연속 내렸다. 유지류는 2.6% 내린 138.2p로 3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팜유, 대두유, 해바라기씨유 가격이 모두 내렸다. 설탕 역시 157.3p로 5.4% 내렸다. 10년 중 가장 낮은 가격이다. 주요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 인도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계속 하락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육류는 166.3p로 전월(165.6p)에서 큰 변동 없었다. 돼지고기와 양고기 가격이 올랐으나 닭 등 가금육과 소고기 가격이 내리며 상쇄됐다. 소고기는 미국 수출량이 늘었고 가금육은 전 세계적으로 수입 수요가 약화하며 가격이 내렸다.

FAO는 2018~2019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5억8750만톤(t)으로 1년 전보다 2.4%(6450만t)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쌀(5억1200만t)은 1.3% 늘지만 잡곡(13억5400만t)과 밀(7억2200만t) 생산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와 반대로 세계 곡물 소비량은 1.1%(3030만t) 늘어난 26억4850만t이 되리라 전망했다. 쌀(5억1000만t)은 1.1% 늘고 잡곡(13억9800만t)과 밀(7억4100만t)도 비슷한 수준에서 늘어날 전망이다. 생산이 줄고 소비가 늘면서 2018~2019년기 말 재고량은 7억4180만t으로 1년 전보다 8.1%(6520만t)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 5대 품목별 최근 1년 추이. 농림축산식품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