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관상동맥석회화, 운동능력이 사망률 좌우한다

by이순용 기자
2017.02.09 08:17:47

운동능력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보다 사망률 3배 높아
의사와 상담통한 적극적인 심혈관질환 예방 관리 도움 될 수 있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중증의 관상동맥석회화가 있으면서 운동능력이 낮은 사람은 운동능력이 높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3배 높다는 것이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질병치료에서 질병예방, 건강증진으로 발전하면서 건강검진은 보편화됐다. 특히 심혈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수많은 검진 항목 중 운동부하심전도 검사와 관상동맥석회화 검사는 비교적 간단하고 인체에 해가 거의 없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한 항목으로 널리 선택되고 있다.

운동능력과 관상동맥석회와 점수(Coronary artery calcium score, CACS)는 심혈관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예후인자로 거론되어 왔다. 그러나 두 가지 요인 사이에 의학적으로 의미 있는 상호관계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사람들의 사망에 대해 운동능력과 관상동맥석회화가 병합적으로 끼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관상동맥이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맥혈관을 말한다. 관상동맥석회화 정도는 칼슘 스코어링 CT(calcium scoring CT)라는 검사로 측정하게 되는데 스코어가 높을수록 석화화가 많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 연구에서는 관상동맥석회화 수치 400이상을 중증 관상동맥 석회화로 보았다.

운동능력은 운동부하심전도검사(Treadmill test)로 측정하는데 이 연구에서는 결과치가 10 METs(Metabolic Equivalents:대사적 등가) 이상일 때를 운동능력이 높은 것으로 보았다. 1 MET는 조용히 앉아있을 때 소비되는 에너지로, 성인에서 1분 동안 체중 1Kg당 산소 소비량 3.5ml를 의미한다. 운동부하심전도 검사에서는 대상자를 트레드밀 위에서 걷거나 뛰는 운동을 수행하게 하여 산소소비량을 높이면서 도달할 수 있는 최대 운동능력을 측정한다.



연구는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세브란스 체크업 등 여러 검진 기관에서 관상동맥석회화 검사와 운동부하심전도검사를 모두 받은 2만6,972명의 무증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3.7±7.7세 였고 이 중 남자는 81.5%였다.

추적 관찰 기간의 중앙값은 5.5년이었고 해당 기간 중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한 226명(09%)에 대해 분석이 이루어 졌다. 분석 시에는 나이, 성별, 공복혈당, 크레아티닌, 알라닌 트랜스아미나제, 알부민 등의 요인에 대한 보정이 이루어졌다.

연구 결과 10 METs 미만의 운동능력(낮은 운동능력)과 400이상의 관상동맥석회화 점수(높은 관상동맥성회화 정도)는 사망률과 관계가 있으며 두 가지 요인은 상호간 연관성을 가지는 것이 확인됐다. 관상동맥 동맥경화량이 많은 경우 낮은 운동 능력을 가진 사람의 사망률은 운동능력이 높은 환자보다 3배 높았다. 반대로 운동능력이 좋은 경우는 관상동맥 동맥경화량이 많더라도 전체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으므로 높은 운동능력은 중증 관상동맥 동맥경화에 의한 사망률을 상쇄시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순환기내과 최수연 교수는 “검진 시 운동부하심전도 검사 결과상 운동 능력이 낮고 관상동맥석회화 수치가 중증 이상으로 높게 나오는 경우 보다 적극적인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이러한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운동을 처방받아 안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