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1]鄭의장, 무소속 임태희 사무소 방문 "역할 고민중"

by김진우 기자
2016.04.02 17:30:53

지난달 24일 '새로운 정치결사체' 발언 이후 첫 정치행보 나서
"무소속 연대, 정치 바로 세우고 당 정상화 위해 의미 있는 일"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2일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서 배제되고 무소속 출마한 임태희(경기 분당갑)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개인적인 친분 관계로 예고도 없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달 말 ‘새로운 정치결사체’를 거론한 뒤 총선을 앞두고 정치행보로 해석될 만한 첫 일정이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임태희 후보 선거사무소를 깜짝 방문했다. 정 의장은 지지자 및 자원봉사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하고 셀카(셀프 카메라) 촬영에 응하면서 특유의 친근함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당을 망치는 악랄한 사천이 근절돼야 한다. 민주주의와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확실한 민의가 담겼으면 좋겠다”며 “여러분의 힘으로 (임 후보와 같은) 훌륭한 후보가 국가를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마지막까지 힘을 내줄 것을 요청했다.



정 의장은 임 후보가 강승규(서울 마포갑), 이희규(경기 이천), 조진형(인천 부평갑) 등 수도권 무소속 후보들과 ‘바른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결성한 것에 대해 “정치를 바로 세우고 당을 정상화하기 위해 의미 있는 일”이라며 “내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 의장은 지난달 24일 남아공 순방과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일부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맹성토한 뒤 ‘새로운 정치결사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4·13 총선 이후 정계개편을 시사한 발언을 했다.

정 의장은 “지금 새누리당이 보여주는 정체성이라면 나라가 밝지 않다”며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고 싶다. 뜻 맞는 사람끼리 모여 정치결사체를 만들어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소속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이 당선 후 새누리당 복당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차라리 밖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총선이 종료되고 친박(친박근혜)을 제외하고 헤쳐모여 방식으로 새로운 정치결사체 조직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