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4.08.05 09:10:23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또 숨졌다.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은 삼성전자 온양공장에서 재직하고 있던 이범우(46)씨가 지난 1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사망했다고 5일 밝혔다.
이씨는 1986년 삼성반도체 부천공장에 입사해 1991년부터 온양공장에서 23년간 일했으며, 2005년부터는 공장이 아닌 사무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천안 단국대 병원에서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서울 삼성의료원으로 옮겨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반올림은 이씨가 온양공장에서 맡은 설비 유지·보수 업무는 반도체 공장에서 취급하는 유해 물질에 단기간 고농도로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반올림에 알려진 삼성전자 온양공장 노동자 피해사례는 40건이며, 이중 백혈병·재생불량성 빈혈 등 림프 조혈계 질환 피해제보는 12명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노동자 유족 및 단체가 반도체 공장 노동자 직업병 문제로 피해보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가 또 발생하면서 향후 협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