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재건술로 마음의 상처까지 `힐링`

by온라인편집부 기자
2012.11.09 10:00:00

[온라인편집부] 유방암 진단을 받고 절제 수술을 받았던 50대 주부 A씨. 청천벽력처럼 느껴졌지만 남편의 외조와 가족들의 격려 덕분에 힘겨운 과정을 이겨냈다고 했다.

하지만 한동안 그녀는 여성의 상징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자신과 힘든 사투를 벌여야 했다고 고백했다.

많은 여성이 A씨처럼 유방암 치료를 위해 유방 절제술을 받은 후 생명을 되찾은 기쁨보다는 오히려 가슴을 잃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몇 해 전 세계유방암학회 조직위원회가 서울 지역 일반 여성(25세~55세 미만) 300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인식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유방이 여성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서 “모성애(36.3%)”와 “성적 매력(33.3%)”의 비중이 컸으며, 39.3%의 여성이 유방암 환자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여성으로서 매력 상실”이라고 답해 “투병 과정의 고통(33%)”보다 높게 나타났다.

최근에는 유방 재건술이 발달해 수술 전의 모습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복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유방 재건술은 단순히 없어진 조직을 만들어 주는 의미 외에도 유방암 환자의 정신적 만족감도 높이는 역할을 한다.

BR바람성형외과 선상훈원장은 “유방재건술은 정상 유방을 기준으로 가장 유사한 모양의 유방을 만드는 것이 목표로, 경우에 따라서는 절제하지 않은 쪽의 유방을 수술해서라도 양쪽의 모양을 비슷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유방암 수술(종양절제)과 동시에 재건술을 시행한다. 유방암 수술과 재건을 함께 할 경우 유방의 모양이 더 자연스럽고, 수술 후의 심리적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유방 재건술이 발달했지만 환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암 조직이 더 퍼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대표적이다.

미국성형외과학회 보고에 따르면 지난 20-30년 동안 유방 재건술 때문에 암조직이 더 퍼졌다는 보고는 없다. 오히려 유방재건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이 받지 않은 환자보다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재건술을 고려하는 여성들의 또 하나의 고민은, 재건술을 받으면 삽입한 보형물 때문에 유방조직이 가려져, 이후 유방암 재발을 발견하는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선상훈원장은 “많은 여성이 유방재건술 후 재발이 늦게 발견되지 않을까 고민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다면 유방재건술 시술과 종양의 판독 여부는 무관하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방암 환자 급증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조기 발견율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암으로 인해 가슴에 두 번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한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