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윤정 기자
2011.04.15 09:04:42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농협 전산장애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농협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피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이윤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어제 오후 5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최원병 회장은 이번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고 조속한 시일 안에 모든 거래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번 사건의 경위와 관련해 농협 정보기술 본부가 지난 12일 오후 5시쯤 형체가 불분명한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되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고객 개인정보와 금융거래 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주요 업무시스템의 거래를 모두 차단하기로 결정했고, 이로 인해 금융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이번 전산장애의 발생 원인은 농협중앙회 IT본부 내에서 상주 근무하던 협력사 직원의 노트북PC를 경유해 각 업무시스템을 연계해 주는 중계서버에서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됐다"면서 "약 5분 동안 275개의 서버에서 데이터 일부가 삭제되는 피해를 보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고객정보와 금융거래 원장은 모두 정상이며, 전혀 피해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해킹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본다며 해킹인지 내부자 소행인지는 여부는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가 끝나는 시점에서 다시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이와 함께 전산 장애로 입은 고객들의 경제적 피해는 적절한 절차에 따라 보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답변] 현재 일부 카드 업무를 제외한 농협의 금융 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2일 전산 장애가 발생한 서비스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농협 고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농협은 어제 새벽 2시부터 자동화기기와 인터넷 뱅킹 서비스 부문은 정상화됐지만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부문의 복구가 지연됐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ATM기를 통한 체크카드 출금이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은 아직 복구가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농협은 당초 어제 낮 12시 이후에는 현금서비스와 체크카드 거래가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까지도 정상화되지 않아 지점 현장에서는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답변] 앞으로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한 추가 규명 작업이 본격화되겠지만 이번 사태로 농협의 전산망 관리가 총체적 부실이었음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농협은 협력사 직원의 노트북 pc를 경유해 각 업무시스템을 연계해 주는 중계서버에서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누가, 어떻게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을 실행했는지는 설명을 못했습니다.
하나의 노트북 PC로 320개 서버를 연결해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한 관리체계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입니다.
농협은 어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핵심 의문에 대한 대답을 피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진위 파악을 위해 특별 검사에 돌입했고, 중앙지검 범죄특수부도 수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