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상용 기자
2009.12.01 09:12:40
새로운 차별화- 재분류의 시대로 이행
이머징내 중국·브라질이 안전자산으로 부상
서구 빚더미 국가채권 위험자산 인식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감돌 때면 흔히 나타났던 글로벌 `큰 손`들의 관행은 `이머징 탈출 - 선진시장으로 도피`였다.
그러나 `두바이 침몰`을 겪는 과정에서 나타난 자산 시장의 흐름은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던 이같은 `투자 법칙`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머징 시장내 중국과 브라질 채권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반면, 선진시장으로 분류됐던 유럽연합(EU)에 편입된 그리스와 아일랜드 채권이 위험자산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글로벌 자산시장이 새로운 `차별화와 재분류`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를 추동하는 모멘텀이자 분류작업의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은 국가별 `곳간`의 양과 질이다.
흔히 위험자산이라 하면 이머징 시장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이머징 시장이라해서 모든 자산이 동급 취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주 일시적 패닉에 빠졌던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줄이기에 나서는 듯 했다. 그러나 그간 위험자산으로 여겨져 왔던 중국과 브라질 채권으로는 오히려 투자자들의 `사자` 행렬이 줄을 이었다.
중국과 브라질 자산이 `위험자산`이라는 고정 관념을 벗어나 `안전한 도피처`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 선진국 시장으로 분류되는 EU에 편입된 그리스와 아일랜드 채권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팔자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채권의 부도위험을 보여주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채권의 CDS 스프레드가 중국이나 브라질 폴란드 칠레 보다 더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이다. CDS 투자자들이 그리스와 아일랜드 채권의 부도위험을 중국이나 브라질 등의 국가 보다 더 큰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그간 관행적으로 인식돼 왔던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대한 차별화와 재분류 작업이 이번 두바이 사태를 계기로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그럼 새로운 `옥석 가리기`의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부채의 양과 질(만기분산의 안전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