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성호 기자
2009.03.06 09:46:01
수원 권선주공, 부천 약대주공, 의왕 대우사원 등
인천 도화동 조합아파트 전 시공사, 조합 상대로 소송 준비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재건축 사업이 곳곳에서 삐걱대고 있다. 공사지연과 원자재 값 상승으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시공사와 이를 거부하는 재건축조합간의 힘겨루기로 사업추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006360)이 시공을 맡고 있는 수원시 권선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측이 공사를 중단하며 차질을 빚고 있다.
시공사는 애초 관리처분계획 당시 3.3㎡당 278만원에 계약했지만 공사지연에 따른 사업비 증가를 이유로 3.3㎡당 360만원으로 증액을 요구했다. 이 아파트의 총 가구수는 1200여가구. 조합원 1가구당 9000여만원의 추가비용을 내야 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조합이 "공사비 추가 부담은 불가능하다"며 거부해 시공사측이 공사를 중단한 상황이다.
현재 이 아파트는 지하 1·2층 공사가 거의 마무리돼 3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공사 교체도 쉽지 않아 조합과 시공사 간의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인 GS건설(006360)이 조합과 공사비 문제에 관해 협의를 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GS건설 관계자는 "조합과 비대위 간의 문제로 사업이 지연돼 추가 비용이 발생해 시공사로서는 비용 부담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이 시공 중인 부천시 약대주공 재건축사업도 현재 철거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현대산업개발 측이 원자재값 상승 등의 이유로 700여억원의 추가 공사비를 요구했지만 조합이 거부하면서 중단된 것.
조합은 조합원들이 부담할 비용과 받을 지분이 이미 확정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확정지분제 사업이라는 이유를 들어 시공사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대림산업(000210)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의왕시 내손동 대우사원아파트도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대림산업이 조합에 사업비 1500억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조합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서다.
애초 2007년 착공예정이었던 이 사업은 재건축 조합간의 갈등으로 작년 12월에서야 공사를 시작했다. 대림산업은 18개월간 사업이 지연되면서 이주비 등 먼저 부담했던 자금의 금융비용을 조합측에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조합 측에 귀책사유가 있는 만큼 조합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협의를 진행하고자 해도 조합이 거부하는 만큼 공사 중단은 마지막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동아건설이 진행하던 인천 도화동 조합아파트는 조합이 시공사를 현대차계열 건설회사인 엠코로 교체했다. 신동아건설이 비용 증가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지만 조합이 이를 거부하고 시공사를 바꿔버린 것. 신동아건설은 현재 조합에 대한 소송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