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8.01.09 09:46:21
투자전략 ''그때그때 달라요''… 자산 배분형 상품 집중분석
[조선일보 제공] 작년 10월 판매 한 달여 만에 4조원이 넘는 자금을 그러모았던 미래에셋인사이트 펀드의 대항마(對抗馬) 격인 자산 배분형 펀드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자산 배분형 펀드란 지역을 한정 짓지 않고 증시 상황에 따라 투자지역이나 주식·채권·부동산 등 자산 비중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는 펀드를 가리킨다.
예컨대 차이나펀드의 경우 중국 및 홍콩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60% 이상 투자하겠다는 운용 방침이 정해져 있어 다른 국가 주식이나 주식비중을 60% 이하로 가져갈 수 없다. 그러나 자산 배분형 펀드는 시장 상황이나 운용전략에 따라 국가별 투자비중이나 자산비중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자산 배분형 펀드라고 해서 운용방식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국가 및 자산 모두를 자유롭게 옮겨 다니는 펀드가 있는가 하면 주식비중을 일정 비율 이상으로 하되 투자지역만 매월 또는 3개월에 한번씩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펀드가 있다.
◆글로벌시장에 투자
①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돈 되는 지역·자산에 자유롭게 투자
지역에 상관없이 주식·채권·부동산 등에 100%까지 자유롭게 투자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한국 주식에만 100%투자할 수 있고, 미국 채권에만 100% 투자할 수 있다는 얘기다. 8일 현재 전 세계 주식에 92.31% 투자하고 있고, 주식 투자분 중 국내 주식비중이 10.7%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1월 20일쯤 운용사 분기 보고를 통해 구체적인 투자지역 및 투자종목들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1개월 수익률은 -2.94%, 작년 10월 말 설정 이후 -5.9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②삼성글로벌엄브렐러펀드=6개 국가 비중 연 12회 조절 가능
삼성글로벌엄브렐러펀드는 한국, 중국, 일본, 브라질, 중부 유럽(체코 폴란드 헝가리), 독일 등 6개 지역별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로 연 12회에 걸쳐 수수료 없이 마음껏 펀드를 갈아탈 수 있다. 한 달에 한번씩 펀드 가입자들에게 거시지표·주당순이익(EPS)·물가상승률 예상치 등에 근거해 각 지역별 투자 매력도 순위를 알려줌으로써 투자자들이 스스로 투자지역을 배분할 수 있도록 했다. 1월 현재 투자 매력 1순위는 브라질, 독일, 중국, 한국, 중부유럽 순. 올해 중 인도·남아프리카 등 6개 투자 대상 펀드를 추가할 계획이다.
③하나UBS글로벌포트폴리오펀드=7개 투자 대상 비중 탄력적 조절
UBS자산운용의 자문을 받아 미국 주식·글로벌 주식·신흥시장 주식, 미국 채권·글로벌 채권·신흥시장 채권·하이일드채권 등 7개 투자 대상에 대한 투자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재간접 투자 펀드다. 주식의 경우 국내에 설정된 해외 투자 펀드에 주로 투자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채권 투자비중은 0~90%, 주식은 10~100% 범위 내에서 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