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슬러브 달인 진가 보여 주겠다"

by스포츠한국 기자
2007.03.06 10:10:00

8일 첫 공식경기 ''너클볼 마술사''와 격돌

[스포츠한국 제공] '슬러브의 달인' 박찬호(34ㆍ뉴욕 메츠)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너클볼의 마술사’ 팀 웨이크필드(41ㆍ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메츠는 박찬호가 8일 오전 3시5분(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시티오브팜스 파크에서 열리는 보스턴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5일 예고했다. 박찬호는 당초 3일 세인트루이스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시범경기 출전이 연기됐다.

웨이크필드의 너클볼은 구속은 110㎞대로 빠르지 않지만 움직임이 변화무쌍해 공략하기 힘들다. 같은 팀 포수조차 볼이 어디로 갈지 모를 정도다.



하지만 박찬호의 슬러브(슬라이더+커브) 위력도 너클볼 못지 않다. 슬라이더처럼 빠르게 꺾이면서도 커브와 같은 큰 각을 형성한다. 스피드가 동반되면서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직구를 예상한 타자들은 헛방망이를 휘두르기 십상이다. 한때 부상 등으로 구위가 감소하면서 위력이 떨어졌지만 최근 박찬호의 슬러브는 전성기였던 LA 다저스 시절을 연상케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메츠 이적 후 처음으로 치르는 공식 경기인만큼 윌리 랜돌프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확실히 받을 필요가 있다. 박찬호의 5선발 경쟁자인 마이크 펠프리는 4일 LA 다저스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합격점을 받았다.

보스턴 타선에는 매니 라미레스, 제이슨 배리텍, 마이크 로웰, J.D. 드루, 데이비드 오티스 등 내로라하는 거포들이 포진하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해까지 통산 보스턴전 4경기에 선발 등판, 2승2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