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아시아나 합병 10월 美 승인 기대…보잉 항공기 발주 검토"

by공지유 기자
2024.06.03 09:11:50

블룸버그 인터뷰…B787 30대 도입 검토
"내달 말 英 판버러 국제 에어쇼서 결정"
"美 승인 기대…더 이상 양보 필요 없어"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추진과 관련해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의 심사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대한항공이 이르면 7월 중 보잉사에 항공기 30대 구매를 위한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조 회장은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과 일부 장거리 여객 노선 조정 외에 더 이상의 양보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요구한 모든 걸 다 해왔다”고 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과 관련해 필수 신고국 중 마지막으로 남은 미국에서 심사 절차가 진행 중으로, 대한항공은 미 법무부(DOJ)와 경쟁제한성 해소 관련 조치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DOJ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등을 검토한 뒤 심사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르면 7월 중 보잉사에 항공기 30대 구매를 위한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조 회장은 “다음달 말 열리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관련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며 주문 기종으로는 ‘787 드림라이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보잉은 지난 1월 177명이 탑승한 737 맥스9 여객기에서 ‘도어 플러그’로 불리는 객실 내 모듈식 부품이 뽑혀 나가는 사고를 계기로 미 연방항공청(FAA)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보잉은 강한 회사”라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보잉) 경영진은 이겨낼 것이다. 저는 그들을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