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9%대 폭락…머스크 재산도 26조원 날아갔다
by이명철 기자
2023.07.21 09:15:33
블룸버그 “하룻새 머스크 순자산 203억달러 폭락”
순자산 2344억달러 여전히 1위, LVMH 회장 2위
베이조스·저커버그·발머 등 순자산 가치도 하락해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간밤에 테슬라 주식이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재산도 큰 손실을 면치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아마존 등 뉴욕 증시의 다른 기술주들도 대부분 하락하며 재벌들의 순자산 가치 또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머스크의 재산이 2344억달러(약 300조원)로 전일 2547억달러(약 326조원)대비 203억달러(약 26조원)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머스크의 재산 감소폭은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서 7번째로 큰 수준이다. 머스크 재산이 줄어든 이유는 같은날 테슬라 주가 폭락이 가장 큰 영향을 차지했다.
테슬라는 전날 실적 발표 후 앞으로 수익성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크게 내렸다. 테슬라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49억3000만달러(약 31조6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47%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같은기간 14.6%에서 9.6%로 크게 하락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전기차 가격을 더 내리겠다고 밝혀 수익성의 추가 하락을 시사했다. 또 1년간 1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슈퍼컴퓨터 ‘도조’ 투자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재벌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머스크의 순자산은 전세계 1위다. 테슬라이 주가가 올해 들어 136% 상승했고 트위트에 대한 지분 가치도 재산 증식에 보탬이 됐다. 올해 들어 19일까지 머스크이 재산은 약 1180억달러(약 151조원)나 불었다.
루이비통 등을 보유한 명품업체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은 같은기간 390억달러 늘어난 2013억달러로 2위다. 이번 머스크 재산의 폭락으로 두명간 격차는 줄었지만 여전히 머스크가 아르노 회장보다 330억달러(약 42조원) 많다.
한편 테슬라 뿐 아니라 기술주들의 주가 하락으로 다른 억만장자들도 재산이 다소 줄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 의장인 제프 베이조스, 오라클 창업자 래리 앨리슨,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스 메타 CEO, 구글(알파벳) 공동 창업자인 래리 패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지수가 2.3% 내려 순자산 가치가 208억달러(약 27조원) 하락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