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보러 오지 마세요" 통제에도 일부 해맞이명소 발길 이어져

by김소연 기자
2021.01.01 11:37:16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전국 해돋이 명소 폐쇄
출입 통제했으나 일부 사각지대에 사람 몰려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곳곳의 해돋이 명소를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1일 일부 해돋이 명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예년처럼 일출 명소마다 불 디딜 틈 없이 붐볐던 평년과는 달랐으나 일부 시민들이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모여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못한 곳도 생겼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시민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대부분의 해돋이 명소를 폐쇄했으나 일부 지역에서 사람들이 몰렸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남산서울타워, 제주 성산일출봉, 포항 호미곶 등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기 위해 출입을 통제했다. 서울시는 해맞이 축제를 전면 취소하고 남산공원, 인왕산 청운공원, 응봉산 팔각정, 아차산 해맞이 광장 등 18개 자치구 관할 19곳의 해맞이 명소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1년 전 이맘때에는 새해 처음 올라오는 해를 보기 위해 구름 인파가 몰리면서 해돋이 명소를 가는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곤 했으나 올해는 달랐다. 대부분의 해돋이 명소는 출입을 통제한 덕에 평년과는 달랐다.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인근 주차장도 하루 전부터 출입을 막아 텅텅 비었다.



그러나 출입을 통제하는 일출 명소 주변과 주차장이 아닌 사각지대에는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 해돋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도로나 지역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였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코와 입을 단단히 가렸으나 통제 지역 외 주변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못한 곳도 생겼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029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내일 중대본 회의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800명대까지 감소해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있었으나 확진자가 다시 1000명대 안팎으로 증가하며 3차 대유행이 지속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거리두기 단계를 연장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