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게임업체 IPO行…추세 지속여부는 `불투명`

by신상건 기자
2016.09.07 07:01:00

넷마블·넵튠·미투온 등 IPO 잇따라
RPG쏠림·성장 여력 축소 등 과제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를 필두로 한 게임업체들이 기업공개(IPO·주식시장 상장)시장에 꾸준히 뛰어들고 있다. 다만 성장여력이 줄어들고 있는 탓에 앞으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커지고 있다.

◇넷마블·미투온·넵튠 등 줄줄이 IPO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소셜카지노게임 전문업체인 미투온이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오는 20~21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이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일반공모 청약에 나선다.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주식수는 총 716만708주로 공모 희망가는 3800~4300원이다. 이에 따라 총 공모금액은 272억~308억원 규모에 이른다. 미투온은 지난 2010년 6월에 설립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기반의 소셜카지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대표 게임으로는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풀팟홀덤:더 지니어스’와 해외에서 서비스하는 ‘풀하우스카지노(Full House Casino)’, ‘풀팟 포커(Fulpot Poker)’ 등이 있다.

최근 게임개발사인 오올블루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는 넵튠은 오는 11월7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넵튠은 오올블루 지분 51.46%를 약 31억원에 인수한다. 넵튠은 오올블루 인수를 통해 롤플레잉게임(RPG)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넵튠은 대신밸런스제1호스팩과 합병할 예정이며 합병비율은 1대92.2다.



아울러 하반기 IPO시장에서 손꼽히는 대어(大魚)인 넷마블도 이르면 이달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주권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달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 연내 또는 내년 초쯤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한국거래소의 심사기간이 단축되는 패스트트랙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다. 앞서 넷마블은 미국 나스닥과 코스피·코스닥시장 상장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다가 결국 코스피 상장을 선택했다. 넷마블의 공모규모는 최대 2조원 수준으로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격화로 추세지속엔 `의문부호`

이처럼 게임업체들의 IPO가 잇따르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 지를 둘러싸고 업계내 의견이 분분하다. 무엇보다 중국산 게임 돌풍 등으로 인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게임업체들의 성장세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점은 회의적이다. 실제 올해 국내 게임시장 매출규모는 13조586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4.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게임시장 성장을 이끌어온 모바일게임시장 매출규모가 전년대비 7.5% 성장한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완만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시장은 모바일게임의 신규 이용자가 축소되고 있는데다 룽투코리아 등 중국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게임의 3분의 2가 RPG에 집중되는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3월 월결제한도·게임당 베팅금액 상향 등 웹보드 규제안 개정과 16세 미만 청소년이 심야에 온라인 게임 접속을 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셧다운제 폐지 검토 등 게임산업 관련 규제가 완화 추세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게임업체들의 IPO행진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산업 성장과 함께 기존 업체들이 주가로 증명해줘야 한다”며 “하지만 전년과 비교해 전체 게임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떨어지는 등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상현실 등과 연관된 새로운 콘텐츠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