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도 소치 보자'..뜨거운 N스크린 경쟁

by김상윤 기자
2014.02.09 15:01:16

데이터 무료 제공, 무료가입자도 시청 가능
스포츠 이벤트, 장기적 ARPU 상승 이끌어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은 거실이 아닌 지하철·버스에서 휴대폰으로 맘껏 즐길 수 있는 올림픽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한국의 주요 경기가 퇴근길에 몰린 상황에서 N스크린서비스에서 무료로 데이터 용량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청 경험을 늘리고 가입자 규모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9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티빙(tving), 푹(pooq) 이통사 모바일IPTV 등 N스크린서비스는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SK텔레콤(017670)은 오는 10일부터 2주일간 ‘Btv 모바일’ 월정액 상품 가입 고객에게 올림픽 경기를 볼 때 LTE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실시간 중계를 보면서 선수단에 응원 댓글을 남기면 푸짐한 상품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032640)도 자사 모바일 IPTV인 ‘U+HDTV’ 월정액 가입자에게 U+HDTV, U+내비LTE, U+박스, U+쇼핑 등 여러 LTE 서비스를 24시간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24시간 데이터 Free’ 사용권 8장을 무료로 제공한다. 사용권은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있는 10일부터 나흘간,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 경기가 진행되는 18일, 20일, 21, 22일에 자동으로 지급된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콘텐츠사업담당은 “스마트폰 등을 통해 경기를 시청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 걱정 없이 마음껏 응원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 CJ헬로비전(037560)의 ‘티빙’과 지상파 방송3사의 N스크린 서비스 푹(pooq)도 소치 동계올림픽 전용관을 마련하고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특히 유료가입자가 아니어도 무료로 실시간 경기 및 지난 경기의 주문형비디오(VOD)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N스크린서비스는 조금씩 저변을 넓히고 있지만, 아직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지는 않고 있다. 실시간 방송은 기존 DMB를 통해서 볼 수 있는데다 N스크린 서비스는 통신 데이터를 소진해 요금 부담이 있어 젊은층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이용량이 적은 게 사실이다.

그만큼 N스크린서비스 업계는 이번 소치 올림픽을 하나의 기폭제가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당장에 수익은 안 되더라도 여러 혜택을 제공해 N스크린 서비스 활용 경험을 늘리고, 가입자를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SK브로드밴드가 류현진 선수의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를 중계하면서 N스크린 사용시간이 늘고, 가입자당 매출(ARPU)도 동반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이번 소치 올림픽으로 N스크린서비스를 실시간으로 경험하는 소비층이 늘고, 나아가 좀더 높은 ARPU를 낼 수 있는 잠재 고객군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