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점유율 6개월만에 8% 아래로 '뚝'

by김자영 기자
2013.09.05 09:49:37

8월 판매량 11만8126대..전년비 6.3% 증가
국내 공장 파업으로 물량 부족 영향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지난달 현대 기아자동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6개월만에 8% 아래로 떨어지며 뒷걸음질쳤다.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 국내 공장의 파업으로 인해 물량부족이 발생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브랜드별 8월 미국 판매 점유율. 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미국시장에서 전년동월대비 6.3% 증가한 11만8126대를 판매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는 전년동월대비 4.4% 증가한 6만6101대, 기아차는 3.5% 증가한 5만2025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작년보다 판매량이 늘긴 했지만 점유율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8%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기아차의 8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7.9%로 전년동월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전월대비로는 0.9%포인트 내려갔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차 국내 공장들이 지난달 임금 및 단체협상 관련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수출물량이 급감한 탓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공장 파업으로 각각 2만8000여대, 1만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친 데 반해 미국과 일본 브랜드들은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도요타와 혼다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22.8%, 26.7% 판매량이 증가했고 제너럴모터스(GM)도 27만5847대가 팔려 작년보다 14.7% 늘었다. BMW는 지난달 판매량이 35.3% 증가세를 보였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엘란트라(아반떼)를 작년보다 40.7% 증가한 15만4477대 판매했고 쏘나타가 13만8830대로 그 뒤를 이었다. 싼타페와 엑센트도 각각 5만6105대, 4만113대 팔렸다. 엘란트라GT(한국명 신형 i30)는 작년에 비해 70.2% 증가한 2만355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의 지난달 차종별 미국 판매량은 뉴 옵티마(한국명 K5)가 1만5199대 팔려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켰고 쏘렌토R과 쏘울이 각각 1만568대, 1만17대가 팔려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