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성곤 기자
2012.04.09 10:43:19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4.11 총선 D-2일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을 위한 여야의 무한엄살 경쟁이 시작됐다.
선거는 누가 더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가게 만드느냐에 따라 승패가 엇갈린다.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9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비상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층의 투표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민간인 불법사찰이라는 메가톤급 악재가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여론조사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대패한 악몽을 떠올려 판세분석도 매우 방어적이다. 아울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선거 막판 야권 지지를 호소하는 행보에 나설 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혜훈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9일 총선 판세와 관련, “최근 휴대폰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아 집전화 방식으로 하는 여론조사가 새누리당에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는 상태”라며 “새누리당이 굉장히 많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혜훈 실장은 판세분석의 근거로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를 예로 들었다. 이 실장은 “2010년 지방선거의 여론조사는 물론 출구조사조차도 15∼20%까지 틀린 적이 있다”며 “ 그 때 새누리당이 압승을 하는 것으로 결과가 발표됐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참패였다”고 밝혔다.
특히 “숨어있는 여당표가 5%는 넘을 것 같다”고 위기감을 드러내며 “경합지역이 수도권 내에만 50개가 된다. 부산도 최악의 상황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도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세를 분석했다.
민주당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보수진영이 총공세에 나선 김용민 후보의 막말파문 여파가 수도권 초접전 지역의 판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절박한 심정으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판세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거의 100% 결집했다”며 “비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
한 대표는 특히 “이명박정권과 새누리당은 한 몸이 되어 변화에 저항하고 있다”며 “이번에 바꾸지 못하면, 이번에 다시 새누리당이 1당이 된다면, 그들은 이제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민주당이 위기 의식을 내보이는 것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 특히 20·40세대의 투표참여 행렬이 이어지면 각종 악재에도 선거 승리를 이룰 수 있다. 박선숙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투표율이 최소 60%가 돼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야권 지지자가 투표장으로 올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와 관련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광화문 광장에서 후드티를 입고 티아라의 `롤리폴리 춤`을 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