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미경 기자
2011.08.05 09:50:01
치료 시기 놓치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도
검사 통해 증상 맞는 정확한 치료 받아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주부 서혜경(39세, 서울 강남구 반포동) 씨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얼마 전부터 밖에만 나갔다 오면 자꾸 무릎이 아프다고 해 병원을 찾았더니 '성장통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의사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고 말했지만 계속 무릎이 아프면 성장장애가 생겨 키라도 자라지 않을까 싶어 서 씨는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한창 자라는 3세부터 12세의 어린이들이 이유 없이 팔다리가 아프다고 해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러한 증상으로 방학을 맞아 병원 을 찾는 어린이환자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성장통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성장통으로 오인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고 말한다.
=성장통이란 성장기 아동에서 기질적 이상 없이 나타나는 하지통증을 말한다. 특별한 신체적 이상이 없는데도 양쪽 무릎, 정강이, 허벅지, 팔 등이 아픈 증세다.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뼈의 성장이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데 비해 근육의 성장이 느리거나, 뼈가 자라면서 이것을 둘러싸고 있는 골막이 늘어나면서 주위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운동량이 많은 경우, 비만 또는 스트레스가 있을 때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증이 생기면 통증이 일어난 부위를 마사지하거나 따뜻한 물수건으로 찜질하면 어느 정도 나아진다.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도록 하고, 하루에 2번 정도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박승만 성장클리닉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은 “한방에서는 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오가피, 두충, 우슬과 같은 약재를 사용해 성장치료를 병행한다"며 "이런 방법들은 성장통도 해결하고 키도 더 잘 크게 한다”고 말했다.
=자세가 바르지 못할 경우, 허리가 휘어져 체중이 한 쪽 다리에만 실리면서 무릎에 통증이 오게 된다. 이것을 '부정렬 증후군'이라 하는데, 성장통으로 착각하기 쉬운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도 성장통으로 착각하기 쉽다. 만 16세 이전의 어린이들에게 발생하고 무릎, 손목, 발목 등 주로 큰 관절에 증상이 나타난다. 오스굿 병은 성장기 청소년에서 많이 나타나 성장통으로 오인하여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 슬개골과 다리뼈를 연결하는 인대 중 무릎 아래 튀어나온 부위와 연결된 부분에 염증으로 인해 생기는 오스굿 병은 무릎 관절에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소염제만 써도 초기에 나을 수 있다. 골육종은 큰 통증 없이 찾아와서 일반적인 성장통으로 간과하기가 쉽다.
그러나 이것은 성장통으로 오인하기 쉬운 뼈 속의 암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도 있다. 고관절 통증은 무릎통증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관절 자체가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 통증부위가 명확하지 않다. 엉덩이, 허벅지, 사타구니 등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가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 고관절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사가 아니라면 진단 자체가 어렵다.
박승만 원장은 "통증은 신체가 발산하는 이상 신호"라며 "아이가 관절 부위에 통증을 느끼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증상에 맞는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