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억대 롯데쇼핑 점포 투자자 2곳이 공동 인수

by오상용 기자
2010.09.13 11:30:00

국내A사-해외B사, 이르면 이달중 6개 점포 인수 마무리
3000억 펀드조성·3000억 차입 방식

이 기사는 09월 13일 09시 3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뉴스`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서도 롯데쇼핑(023530)이 시장에 내놓은 백화점과 마트 매물은 이르면 이달중 무난히 소화될 전망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와 부동산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 한 곳과 국외 투자자 한 곳이 공동으로 롯데백화점 분당점과 롯데마트 서울 도봉점·구로점·분당 수지점·전북 익산점·부산 사상점 등 6000억원대에 이르는 6개 매물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A사와 해외 B사가 공동으로 3000억원의 자본투자를 통해 부동산 펀드를 설립하고, 펀드 명의로 다시 3000억원 가량을 외부에서 차입할 예정"이라면서 "이렇게 마련한 6000억원대 자금으로 인수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중국 유통업체 타임스와 GS스퀘어·GS마트 인수에 소요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해당 점포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번 매각은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 롯데쇼핑은 6개 점포를 투자자에게 넘기지만 이를 다시 임대해 기존 사업을 영위해 나가게 된다.



해당 점포를 인수하는 투자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라는 우량한 입주 업체로부터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거두는 것은 물론 부동산 경기 회복시 더 비싼 값에 팔아 자본차익(capital gain)을 올릴 수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 건은 해당 자산을 롯데쇼핑 장부에서 떼어내는 트루세일(True sale)인 만큼 몇 년 후에 롯데가 재매입한다는 조건은 없다"고 했다.

금융권의 부동산투자 전문가는 "롯데 점포 인수에 뛰어든 외국계 B사 입장에선 지금의 달러-원 환율과 부동산 가격은 매력적인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과거 월마트와 까르푸의 한국 진출과 철수 때도 그러했다. 이들이 한국에서 철수했을 때 토종업체의 승리라는 분위기가 팽배했지만 투자측면에서 실상은 월마트와 까르푸의 대박이었다.

이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 원화가치와 부동산 가격이 동반 급락했을 당시 한국에 진출했던 월마트와 까르푸는 이후 원화가치와 부동산 가격이 급반등한 시점에 점포를 토종업체에 넘겨 막대한 매각차익은 물론 환차익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 원화가 저평가 되고 부동산 시장이 바닥 근처에 와 있다고 믿는 해외 투자자에게 롯데가 내놓은 매물은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