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0.03.25 11:06:00
ETF는 심심하다는 편견을 버려라
2배 수익에 출시후 관심 집중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삼성투신운용의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지수 움직임의 두배 수익률을 내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다. 그동안 주가지수 움직임의 1.3배에서 1.6배 수익률을 내는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는 있었지만 ETF로는 국내 최초인데다 배수도 2배로 가장 높아 출시전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이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하루에 1% 오르면 2% 수익률을 내고, 지수가 1% 떨어지면 2% 손실을 낸다.
이렇게 두배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자금을 차입해 투자한 원금의 두배로 굴리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보통 장외 스왑거래를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위험평가 한도를 넘어설 수 있는데다 거래상대방 위험, 세금 등의 문제로 이를 활용하기 어려웠던게 사실이다.
삼성투신은 각고의 노력 끝에 환매조건부 매매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ETF 포트폴리오 내에 편입돼 있는 증권으로 환매조건부 매도를 해 자금을 차입하는 것. 그리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증권을 되사면서 차입했던 자금을 돌려주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자금을 두배로 굴리고 수익률도 두배로 내는 것이다.
다만, 일간수익률에 대해서만 2배가 적용되기 때문에 누적수익률과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즉, 일정 기간동안 누적수익률이 2%일 경우 레버리지ETF의 수익률이 반드시 4%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과세상 불리하지 않도록 대부분 장내상품만 이용하기 때문에 약간의 추적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주식과 마찬가지로 상하한폭은 15%로 제한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코덱스 레버리지 ETF는 지난달 19일 설정된 이후 이달 18일까지 누적 수익률 7.62%를 기록중이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200 수익률 4.6%이었다.
상장 이후 지난 15일까지 일평균 53만주, 54억원 가량 거래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 모두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순자산총액은 344억원이며 총 보수는 연 0.9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