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오일테크!

by조선일보 기자
2005.08.26 09:36:03

고유가시대 헤쳐 갈 생활의 지혜 ''A~Z''
자동차… 주유소 비교사이트 활용 휘발유보다 경유차 선택
가정… TV 안 볼땐 플러그 뽑고 심야전력 쓰면 비용 절감

[조선일보 제공]


국제 유가(油價)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소비자들은 치솟는 기름값에 놀라 자동차와 에어컨은 물론 온수 사용조차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다.

이럴 때 ‘기름값 할인 신용카드’를 비롯하여 각종 오일테크와 카테크를 잘 활용하면 중형 승용차의 경우 연간 최대 94만원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 1년이면 중고차 1대 값은 절약할 수 있다. ‘심야 보일러’와 절전형 가전제품도 에너지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꼽힌다.


◆짠돌이 오일테크

자동차의 경우 기름값을 할인해주는 신용카드를 선택한다.


현재 업계 최고 할인 가격은 ℓ당 100원이다. 국민은행의 KB스타카드 회원들은 ‘7자 들어가는 날’인 매월 7일, 17일, 27일 주유할 경우 즉석에서 ℓ당 1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LG빅플러스카드’로 GS칼텍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ℓ당 80원씩 포인트가 적립된다. 중형차 기준으로 1회 주유(55ℓ, 약 8만원)할 때 약 4400원의 할인 효과가 있고, 월평균 3회 주유하면 연간 15만8000원을 아낄 수 있다.

집이나 직장 주변에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알아두는 것은 기본이다.

일일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주변 주유소들의 가격 정보를 비교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오일프라이스워치(www.oilpricewatch.com)는 전국 시·군·구 단위로 주유소 가격 정보를 제공한다.


‘짠돌이(cafe.daum.net/mmnix)’나 ‘에너지 절약 운동본부(cafe. daum.net/energystop)’의 게시판에도 기름값 아끼는 요령이 소개돼 있다.


운전자가 직접 기름을 넣는 ‘셀프 주유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유요원의 인건비가 기름값에서 빠지기 때문에 ℓ당 30~50원 정도가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돌아간다. 미국의 경우 전체 휘발유 판매의 90%가 셀프 주유소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SK석수동 주유소의 경우 셀프 주유에 각종 카드 할인 등을 이용하면 ℓ당 97원까지 싸게 휘발유를 넣을 수 있다.

한 번에 7만원어치를 넣으면 최대 4365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SK 여의도주유소, SK 스카이주유소(서울 방화동), GS 칼텍스 호원주유소(경기도 의정부), 영통주유소(수원시 영통읍), 현대오일뱅크의 돈화문주유소(서울 계동) 등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선 8개 정도의 셀프 주유소가 있다.


▲ 기름값에 놀라 서있나 “너무 비싸서 못 달리겠어요.”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 가격이 한때 배럴당 68달러를 기록하는 등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승용차 사용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서울의 한 아파트 주차장이 운행하지 않는 차량들로 들어차 있다. 연합
◆심야보일러 등 장기 투자 필요

가정에선 절전형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절전형 복사기나 팩시밀리는 대기시간에 절전 모드로 자동 전환돼 전기가 절약된다.

냉장고·세탁기 등은 구입할 때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TV나 오디오 등은 사용하지 않을 때 플러그를 뽑아두어야 대기 전력 낭비를 없앨 수 있다.

백열등·형광등과 같은 조명은 불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를 달면 전기를 아낄 수 있다. 복도·현관 등에는 사람이 있을 때에만 불이 켜지는 ‘센서형 스위치’가 좋다.

장기적인 에너지 절약을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유가 상황이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낮시간에 비해 전기요금이 3분의 1 수준인 심야 전력을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전이 추천하는 ‘심야보일러’를 설치하면 30평 기준으로 초기 투자비가 약 600만원 들지만 6년이 지나면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차를 새로 구입할 경우 휘발유차 대신 경유(디젤)차나 LPG(액화석유가스)차로 바꾸는 것도 연료 절감의 방법이다.
프라이드 디젤(경유) 1.5LX 오토 모델(1263만원)과 프라이드 가솔린 1.4LX 오토 모델(1049만원)로 연간 2만㎞씩 주행할 경우 초기 차량 가격은 디젤모델이 214만원 비싸지만 10년간 유지비용을 합산하면 디젤모델이 약 762만원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