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규모 창업 증가.."신기술+이민자 덕"

by김윤경 기자
2002.10.31 10:24:27

[edaily 김윤경기자] PC 등 신기술의 발달과 이민증가가 미국 소규모(mom-and-pop) 사업자들을 양성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30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새로운 센서스 데이타를 기초로 지난 97년~2000년 소규모 사업체들이 7.1% 늘어난 1650만개로 집계돼 다른 사업체에 비해 세 배 가량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소규모 사업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바로미터로 사용되고 있다. 1945년 샘과 헬렌 월튼이 열었던 샵은 이제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로 자리매김, 130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USA투데이는 값싼 PC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가정에서의 파트타임 사업이 가능토록 한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소호사업을 하고 있는 테리 로니어는 "2000달러만 있으면 사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특히 대기업들이 이들 사업자와 제휴하면 효율은 더 높아진다.

지난 97년 제니퍼 멜튼과 남편인 브레넌 존슨은 강아지 음식물 회사를 설립했다. 그들은 집에서 강아지용 비스켓을 구워 팔았으며 이름이 나기 시작한 뒤 "클라우드 스타"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 마리아에 소재하고 있는 클라우드 스타는 현재 웹사이트를 통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으며 15명의 종업원을 두고 연간 300만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신문은 또 이민이 증가하고 다양한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전형적인 구직"의 형태에서 멀어지면서 이들이 창업에 나서게 된 것도 소규모 사업 발전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인구의 4%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계 인종들이 민간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비율은 4.4%에 지나지 않는다.

네바다주 소규모 사업 창업건수는 97~2000년 202% 늘었는데 이는 미국 전체 평균 56.1%를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민자 수가 많은 플로리다주와 아리조나주의 경우도 각각 소규모 사업 창업이 60.6%, 135.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USA투데이는 이번 센서스 결과 미국 전체 학사학위 소지자의 절반을 여성이 차지했으며 이는 25년전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여성들이 남성들과 발걸음을 같이 하게 되면서 창업 파트너로서도 잘 어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드 스타 이전에 멜튼은 학사학위를 갖고 마케팅 간부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남편인 존슨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따라서 현재 멜튼은 판매쪽을, 존슨은 제품 생산쪽을 나누어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