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산성에서 방어용 토루·저수조 발견됐다
by이윤정 기자
2023.06.21 09:25:02
익산 미륵산성 발굴조사 결과
당시 축조 기술력 추정 가능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익산시와 전북문화재연구원이 추진하고 있는 익산 미륵산성 발굴조사 결과 토루(흙으로 쌓아 만든 방어용 시설)와 수차례 개축된 석축 저수조가 새롭게 확인됐다. 이에따라 6월 22일 발굴현장을 국민에게 공개한다.
익산 미륵산성은 미륵사지의 배후에 있는 미륵산(해발 430.2m) 정상부와 동쪽 사면을 감싼 포곡식산성으로 방어의 요충지다. 발굴조사는 1990년을 시작으로 총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 이후로 추정되는 문지(동문지, 남문지), 옹성, 치성, 건물지 등이 확인됐지만 백제시대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백제시대 토기편은 다수 출토된 바 있다.
이번 발굴조사 지역인 미륵산성 정상부(장군봉) 아래 평탄지에서도 기존 백제시대 지명인 ‘금마저’ 명문기와가 수습된 적이 있어 백제시대와 관련된 유적을 추가로 파악할 수 있는 지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 결과 반원형 형태이며 너비 9.8m, 잔존 높이 3.1m, 둘레는 약 77.3m 규모의 토루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성질이 다른 흙을 사용해 교차로 쌓고 중간에는 토류석을 시설했다. 필요에 따라 방향을 달리해 경사성토를 하는 등 당시의 축조 기술력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석축 저수조는 현재까지 최소 4차례에 걸쳐 수개축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석축 저수조의 내부에서는 삼국시대 토기와 통일신라시대 이후 대호, 평기와 등이 출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