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마리우폴·볼노바카, 민간인 대피 위해 임시 휴전"(종합)

by이연호 기자
2022.03.05 16:54:14

러·우 2차 휴전협상서 인도주의 통로 가동 합의…우크라 정부는 아직 미확인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러시아 국방부가 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의 도시 마리우폴과 볼노바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해 임시 휴전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에 성명 발표 이후 현지 이행 상황이나 우크라이나 정부 측의 확인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마리우폴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대치하는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주민들이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땅”을 외치는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모스크바 시각으로 오전 10시(우크라이나 시각 오전 9시·한국 시각 오후 4시)부터 ‘침묵 체제’를 선포하고, 마리우폴과 볼노바카에서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인도주의 통로 가동은 지난 3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 간 2차 휴전 협상에서 합의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협상에서 양측은 민간인 대피 및 의약품·식량 전달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공동 제공하고, 통로가 가동될 때에는 전쟁을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약속대로 인도주의 통로가 정상 가동될 경우 이번 합의 첫 이행 사례가 된다.

다만 아직까지 현지에서 민간인 대피 등 인도주의 통로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현재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 측의 확인도 나오지 않고 있다.



마리우폴은 전날부터, 볼노바카는 지난달 28일부터 러시아군에 봉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마리우폴이 며칠 간 무차별적 공격을 받은 끝에 러시아군에 봉쇄됐다”면서 인도주의 통로 마련을 요청했다. 아조프해를 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득세한 도네츠크주 최남단에 있는 인구 45만 명 규모 도시다.

함락 시 동부전선과 크림반도 남부전선이 하나로 이어져 러시아군의 동남부 우위가 막강해지는 전략 요충지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격전을 벌여 왔다.

볼노바카는 이번 침공 전 8년간 계속된 동부 내전 당시 최전선 마을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친러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