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철의 성공창업 노하우](20·끝)가보지 않은 길을 떠나야 하는 지금

by박철근 기자
2020.11.20 08:30:00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선임부장·경영학박사 신기철]

서울의 꽉 막힌 도로 위 차안에서 드론택시 소식을 들었다. 시속 130㎞로 날수 있다니 반갑기만 하다.

상용화는 2025년이며 2040년이면 관련 산업이 700조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부산(에코델타시티)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입주자 모집소식도 들린다. 입주자는 5년간 리빙랩(생활공간 실험실) 하우스에서 체험하고 피드백 한다. 플랫폼, 빅데이터, ICT(정보통신기술) 등 40여개 혁신기술을 적용한다.

진행 중인 한국형 스마트시티는 세종과 부산이다. 부산 시범도시 스마트빌리지의 각 가정은 스마트 홈 시스템과 로봇의 도움을 받아가며 생활할 수 있다. 중국은 500개 도시에서, 아세안은 26개 도시에서 스마트시티를 실험하고 있다. 미국 글로벌 기업들은 폐항만과 사막에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미래 시간여행을 다룬 영화 ‘백 투 더 퓨처2’의 시간은 지난 2015년이었다. 날아다니는 자동차와 스마트 홈 등 당시에 그린 미래의 모습은 오늘날 현실이 됐다. 1990년에 그린 25년 후의 미래모습이 지금과 같다. 그 타임머신을 타고 25년 더 날아간다면 그 해는 2040년이다. 그때를 상상해본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 프로젝트 같은 인공위성 인터넷망 서비스가 현실화되면 세계에 초광역·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2040년에는 기술발달로 손가락 하나 크기 정도의 인공위성이 나올 수도 있다. 수백만 개가 지구를 선회해도 문제되지 않는다. 인공위성과 연결된 여러 가지 전자기기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인다. 산업구조는 물론 인간생활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가 예상된다.

20년 후 산업은 뿌리부터 바뀔 것이다. 인터넷 이후 세계를 예견하지 못했던 것처럼. 과거 2000년간 축적한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가 몇 개월이면 쌓인다. 이 정보는 그 자체로 산업이 되거나 기존 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된다.

유형자산뿐만 아니라 무형자산도 슈퍼연결 및 슈퍼지능을 통해 실시간 가치평가가 가능하다.

모든 자산은 분할이 가능하며 분할된 자산만큼 담보역할을 한다. 은행은 없어지고 P2P 스마트 금융이 대체할 수 있다. 사람들은 관찰 상자를 통해 자연 상태의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관찰 상자는 인공위성과 연결되어 위도·경도 조절이 가능해 아프리카 초원을 보여준다. 가기 힘든 곳의 희귀동물을 안방에서 볼 수 있다.



인공지능(AI)이 사람지능을 앞서는 특이점(Singularity)이 오면 어떻게 될까.

‘2040년 전후로 호모사피엔스 가운데 생명공학과 과학기술의 융합으로 슈퍼지능(Super Intelligence)이 탄생한다. 그리고 인류를 지배하게 된다.’ 옥스퍼드대 교수 닉 보스트롬(Nick Bostrom)의 전망이다. 불운한 전망이지만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슈퍼지능은 인간지능보다 수십~수백 배 더 뛰어나다. 고릴라와 인간의 지배체계가 지능의 차이에서 온다는 것을 고려하면 슈퍼지능의 인류지배는 어쩌면 당연하다.

사람이 코로나40 증상을 보이면 핀셋 선별해 치료할 수 있다. 손목에 스마트 측정기를 부착하고 체온, 심박 수, 혈압, 호흡, 기침 등을 측정하여 판별한다. 슈퍼지능이 감염인간을 대량으로 살 처분 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민간우주선 발사성공과 슈퍼지능은 미래에 대한 사고의 지평을 확장했다.

2040년의 산업 환경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다. 상수는 없고 모든 것이 변수이다. 그럼에도 20년 후 환경에서의 산업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 미래는 시간이 가면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길을 떠나야 한다. 여러 갈래의 길에서 미래는 낯설게 다가올 것이다.

국가는 시대를 앞서 보고 인재육성 및 인프라를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신산업에 맞게 법과 제도는 정비해야 한다. 스타트업은 국가정책, 연구기관 및 대학의 연구 성과 등을 활용하는 협업체계 속에서 갈 길을 잡아야 한다. 준비한 자에게만 미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