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설리 오빠, 유산문제 폭로 후 "아버지, 전화해서 한 말이..."
by박지혜 기자
2020.01.19 13:01:0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그룹 ‘f(x)’ 출신 배우 고(故) 설리(25·최진리)의 둘째 오빠 최건희 씨가 유산 문제를 폭로한 뒤 명예훼손을 운운한 아버지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최 씨는 지난 18일 오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화해서 할 말이 겨우 본인의 명예훼손, 어머니에 대한 욕, 과거 이야기가 전부인 거 보니 어이가 없다. 본인을 날조? 왜곡? 나도 당신에 대해 아는 게 없지만 나에 대해 아는 게 없지만 그쪽도 나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저 아버지란 사람이 동생의 유산에 대한 상속은 원하시면서 상속세와 그에 대한 책임은 피하시고 길러주신 어머니에게 남남이라고 표현한 이상 저와도 남남이다”라며 “화가 나서 전화한 거 보니 어머니가 틀린 말 한 건 아닌가 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 씨는 아버지가 쓴 것으로 보이는 글을 공개했다.
해당 글에는 “나에게는 천국으로 먼저 간 딸내미가 이 땅에 남긴 유산이 있다. 어제 그 유산 상속 문제로 남남이 된 아이들 엄마와 전화로 다툼이 있었다. 나는 딸내미가 남기고 간 소중한 유산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고, 천국에서 기뻐할 딸내미의 유지를 받들어 사회에 환원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 씨는 이에 대해 “난 동생으로 인한 슬픔을 혼자 안고 가고 싶다”며 “어떻게 친부라는 사람이 동생의 슬픔도 아닌, 유산으로 인한 문제를 본인의 지인들에게 공유 할 수 있느냐. 동생 묘에는 다녀오지도 않은 분이···. 사적인거 공유하기 싫지만 말과 행동이 다른 본세가 드러나는 분은 박제다. 남남이면 제발 남처럼 사세요”라고 남겼다.
또 다른 글을 통해 최 씨는 “동생 사생활 관련해서는 어떤 것도 내뱉은 적이 없다. 말 못할 것도 없고 나로 인한 문제를 내가 이래라 저래라 못할 것도 없다. 누구랑 다르게 이중적 잣대를 들이밀기도 싫고,내가 나쁜 짓을 했나? 물론 누구한테 좋은건 아니겠지만 10년 혹은 20년이 지나서 ‘그때 왜 그러지 못했을까?’라는 후회는 하기 싫다”면서 “역 입장이라는게 있지. 너희들이 내 상황이 된다면 과연 얼마나 현명할까. 유산으로 인한 문제를 거론하고 지인에게 퍼트린 건 친부라는 사람이 먼저다. 그쪽에게 하소연하라”며 분노했다.
설리는 지난해 10월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 우울증을 앓았으며, 매니저가 자택에 방문했다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유가족 동의 하에 부검을 진행했고,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