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도쿄모터쇼에서 선보인 '일본형 미래차'현주소는
by노재웅 기자
2017.11.01 08:36:00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세계 5대 자동차 전시회 중 하나인 ‘2017 도쿄모터쇼’가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국제전시장 빅사이트에서 ‘자동차를 넘어(Beyond the Motor)’라는 주제로 45번째 막을 올렸다. 오는 5일까지 펼쳐질 이번 모터쇼에서는 특히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콘셉트카와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일본형 미래차’의 현주소를 보여줘 큰 눈길을 끌었다.
| 도요타 파인 컴포트 라이드. 도쿄모터쇼 사무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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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는 ‘멋지고 안락한 자동차’라는 뜻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콘셉트카인 ‘파인 컴포트 라이드’(Fine-Comfort Ride)를 전면에 내세웠다. 밴 형태의 널찍한 공간 확보에 중점을 둔 이 자동차는 ‘친환경(주행방식)’과 ‘럭셔리(내·외관 디자인)’를 접목시키는데 집중했다. 1회 충전으로 10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도요타의 수소차인 ‘미라이’보다 350㎞가량 더 달릴 수 있다.
아울러 도요타는 역시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콘셉트 버스 ‘소라’(Sora)도 선보였다. 79명을 태울 수 있는 소라에는 내·외부 8개의 고해상도 카메라, 앞뒤 LED 램프, 급출발을 막기 위한 가속통제장치 등이 탑재됐다.
닛산도 콘셉트카 ‘IMx’를 통해 자신들만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선보였다. 닛산에 따르면 신규 전기차 플랫폼은 바닥을 완벽하게 평평한 구조로 만들어 여유로운 내부 공간과 강화된 주행 역동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이 차량은 손과 눈의 움직임으로 제어할 수 있는 완전자율시스템을 갖췄다. 전륜과 후륜에 각각 별도의 모터가 달려 있어 전기로 구동되며, 1회 충전으로 약 600㎞를 달릴 수 있다.
닛산은 친환경차 뿐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력도 한껏 뽐냈다. 닛산은 모터쇼 공식 개막을 앞두고 오는 2020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최신 자율주행기술 ‘프로파일럿(ProPILOT)’을 적용한 시제품 차량을 도쿄 공공도로에서 시연했다.
혼다 역시 친환경차를 비롯한 다양한 모빌리티 제품을 소개했다. 세계 최초 8종, 일본 최초 10종을 포함해 총 50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차량을 전시했다.
혼다의 콘셉트카 스포츠 EV는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도시형(Urban) EV 콘셉트카의 후속 버전이다. 더 낮고 매끄러우며 더 공격적인 모습을 연출해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했지만, 직접 운전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혼다는 설명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수소차로 판매 중인 ‘클래리티’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선보였다. 특히 클래리티 PHEV는 배터리 용량 확대로 EV(전기차 모드) 주행만으로도 약 1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혼다는 또 ‘라이딩 어시스트-e(Riding Assist-e)’를 소개하며 모터사이클의 친환경 모델도 선보였다.
| 미쓰비시 e-에볼루션. 도쿄모터쇼 사무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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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는 전기 크로스오버 콘셉트카 ‘e-에볼루션’을 무대에 올렸다. 향후 신차의 개발 방향을 담은 CUV로 거대한 휠과 사이드 카메라, LED 조명, 손잡이가 없는 도어 등을 특징으로 갖췄다.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현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판단하고 운전자가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2열 탑승자를 위해 AI 시스템이 디스플레이와 음성 대화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코칭 기능’도 갖췄다.
스즈키는 ‘e-서바이버(e-Survivor)’를 선보였다. 경형 SUV 짐니와 소형 SUV 비타를 기반으로 하는 2인승 소형 전기 콘셉트카다. 휀더가 없는 외관은 서스펜션 구조가 외부로 훤히 드러난다. 원형 LED 헤드램프와 짐니에서 착안한 전면 그릴 등이 독특한 인상을 완성했다. 실내는 대형 터치 스크린과 공모양의 3D 디스플레이 등이 특징이다. 스티어링 휠 역시 터치스크린을 갖춰 각종 기능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마쓰다는 로터리 엔진을 탑재한 새 콘셉트카 ‘비전 쿠페’를 공개했다. 지난 2015년 공개한 RX-비전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양산 버전을 가늠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마쓰다는 이 모델을 두고 하이브리드 엔진을 통한 기술적 강조뿐 아니라 디자인의 실험을 강조했다. ‘일본의 디자인 심미에 대한 보다 세련된 해석’이라고 마쓰다가 주장하는 이 차는 ‘원 모션(one motion)’ 모양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