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흡수합병으로 글로벌 車강판 제철소로 '격상'

by정태선 기자
2015.06.14 14:06:59

현대제철·하이스코 내달초 합병 마무리, 시너지 본격화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고객사 다변화로 외형 성장"
비전경영추진단, 자사주 매입 등.."회사 가치 제고 총력"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면 자동차 강판 공급체계가 일원화되고 시장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자동차 강판 제조와 내수 판매는 현대제철이 맡고, 해외 시장에서 가공 및 유통 등은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를 보유한 현대하이스코가 맡아왔다. 현대하이스코는 미국과 중국, 인도 등 총 9개국 13곳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며 중국 충칭시에 제2 가공공장 설립을 앞두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제철은 오는 7월 1일 현대하이스코와의 완전 합병을 통해 매출 25조 원 규모의 글로벌 종합철강사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004020)은 2013년 9월 고로 3기 가동 체제에 이어 현대하이스코 냉연 부문을 합병하면서 지난해 매출 16조7624억원, 영업이익 1조4911억원, 영업이익률 8.9%로 한 차례 도약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착공한 당진제철소 내 특수강공장이 내년 2월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 약 1조원의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 경량화 사업과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를 통한 해외영업 확대(약 2조5000억원) 등을 통해 5조원 가량의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후 자산은 31조원으로 늘어난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010520) 합병으로 자동차 경량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한편 해외 SSC를 확보해 자동차 강판의 기술이나 품질 관리 능력을 강화하고 해외 자동차 강판 수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동차 경량화 부문은 소재의 중요성이 높은 사업인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선제적 강종 개발 등을 통해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품질 경쟁력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주요 사업부문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하이스코가 보유하고 있던 미국, 중국, 인도 등 9개국에 위치한 13개(준공 예정 및 계획 포함) SSC의 영업망을 활용해 자동차 강판의 해외 판매를 강화하면 경량화 사업과 글로벌 판매확대를 통해 약 2조 5000억원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월 양산을 목표로 연산 100만t규모의 특수강공장 건설을 진행 중인 현대제철은 연산 50만t 규모의 기존 포항공장 특수강 설비를 포함, 생산능력이 150만t으로 대폭 확대된다. 이를 통해 약 1조원 규모의 신규 매출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엔진,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용 부품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를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돼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의 미래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내 24만7500㎡ 부지에 8400억원을 투자해 고도화된 정밀압연 설비를 갖춘 특수강공장을 신축하고, 제강공정에 고로 쇳물(용선)을 활용해 봉강 60만t, 선재 40만t등 연산 100만t규모의 고청정 특수강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현대종합특수강과의 협업으로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특수강 소재에 대한 선행개발을 진행하는 등 고부가 특수강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 수 있는 체제를 갖춰 경쟁력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합병으로 소재부터 제품 개발까지 일원화를 통해 강관이나 경량화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존 사업과 연계해 연료전지사업 효율성 제고나 경영지원인프라 통합관리 등 비용을 1000억~1500억원 가량 절감하는 합병시너지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냉연부문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가 5600억 원인 점을 고려한다면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으로 최대 7100억원의 합병 효과를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