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훈 기자
2015.01.25 15:00:20
제주항공, 주관사 선정…에어부산도 연내 추진
상장 분위기 긍정적…위험요인은 검증 필요
[이데일리 김기훈 김인경 기자] 국내 항공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속속 주식시장 입성을 추진하면서 항공주 투자자들의 종목 선택의 폭도 더 넓어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 준비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국내 최대 규모 LCC인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이다. 지난해 11월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3월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심사를 청구한다. 늦어도 하반기에는 상장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도 내년쯤 상장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LCC의 상장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긍정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가며 수익기반을 안정화하고 외형을 확대해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항공운송업계에 따르면 LCC들의 국내선 점유율은 도입 초기인 2000년대 중반 1% 미만에 불과했지만 2010년 35%까지 상승했고, 작년 말 기준으로는 50%를 넘어서면서 대형 항공사를 앞질렀다. 국제노선 비중 역시 2010년 3.5%에서 지난해 18%를 넘어서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CC 업계 전반적으로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효과가 큰데다 해외여행 증가의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시 상장을 위한 분위기는 긍정적”이라며 “항공운송 관련주 중에서도 특히 LCC를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 항공사에 비해 취약한 재무상황과 LCC 자체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들은 투자에 앞서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건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10년부터 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지속되면서 국내 LCC들은 고유가 이외에는 아직 각종 위험요인을 직접적으로 경험해 보지 못했다”며 “LCC들의 다양한 위험요인에 대한 전략적·재무적 대응능력에 대해선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