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돈세탁하려다`..美 플로리다서도 적발

by이정훈 기자
2014.02.10 09:19:06

마이애미서 자금세탁 등으로 2명 체포돼 기소
"비트코인으로 자금세탁 수법 교묘해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의 불법 사용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에서도 비트코인을 활용해 자금세탁을 시도하다 체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애미-데이드 검찰은 파스칼 리드(29)와 미셀 애브너 에스피노자(30)를 자금세탁 및 무허가 자금 제공 혐의로 마이애미주 법원에 기소했다.

이들 두 피의자들은 지난 6일 체포돼 현재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캐서린 페르난데스 런들 마이애미-데이드 검찰 소속 검사는 “사복 경찰들이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사들여 자금세탁하려던 개인들을 적발했다”고만 설명했을 뿐 구체적인 범행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만 런들 검사는 “비트코인 사용으로 오래된 자금세탁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비트코인 활용에 의한 자금세탁으로는 첫 번째 기소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비트코인 자체는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지만 컴퓨터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전세계로 자금을 이동할 수 있다는 익명성이 잘못 활용될 경우 이번처럼 자금세탁이나 불법거래에 사용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에서도 실크로드 운영자였던 로스 윌리엄 울브리히트가 비트코인을 활용해 마약 매매와 돈세탁을 시도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