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경제정책]내년 3.9% 성장..4년 만에 세계 성장률 넘는다

by윤종성 기자
2013.12.27 10:00:01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부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9%로 제시했다. 올해 재정 투입 등을 통해 성장의 불씨를 살려냈다면 내년엔 내수와 수출의 균형 성장을 통해 불씨를 더 크게 키우겠다는 것이다. 정부 예측대로 3.9% 성장률을 기록한다면 우리나라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성장률을 앞지르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27일 ‘2014년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올해와 내년의 성장률을 각각 2.8%와 3.9%로 전망했다. 올해 4분기 3% 후반에 도달한 성장 흐름을 내년에도 이어가 연간 4%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GDP 성장경로(자료= 기재부)

3.9%의 성장률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성장률 전망치(3.6%)를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 2010년 이후 4년 만에 세계 성장률을 웃돌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높게 가져 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가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3.8%), KDI(3.7%), 금융연구소(4.0%), 현대연구소(3.8%), LG연구소(3.6%) 등의 전망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김철주 기재부 경제정채국장은 “정부 전망치와 다른 연구소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0.1~0.3%포인트 차이를 보인다”면서 “이 정도면 오차범위 이내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루면서 연중 고른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내다 봤다. 상저하고나 상고하저와 같은 명확한 추세 없이 매 분기 3% 후반대의 안정적인 흐름을 시현할 것이란 의미다.

민간소비는 실질구매력 상승 등 회복세가 이어져 올해(1.9%)보다 1.4%포인트 증가한 3.3% 증가를 예상했다. 전월세 가격과 가계부채 부담 등은 소비를 억제할 변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2.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내년 각각 6.2%, 2.0%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올해 네 차례에 걸쳐 발표한 투자활성화대책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주요 기업의 설비투자가 올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와 수출의 순성장 기여도(자료= 기재부)

취업자는 45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 회복과 사회서비스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음식·숙박 등 전통서비스업, 보건·복지업 분야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6.3%, 9.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경상수지는 연간 490억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700억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수출보다는 내수 진작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현 부총리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하면서 ‘마중물’ 얘기를 많이 했다”며 “이제 불씨가 지펴졌으니 내년에는 품무질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루면서 성장하게끔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내년 경제정책방향은 투자·소비 여건을 개선해 내수 활력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었다”면서 “내수 활력이 제고되는 방향으로 거시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