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2.07.27 09:25:28
원자재값 인상으로 버티기 힘들어
소비자가 80원 정도 인상될 듯..오비 “계획없어”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하이트진로(000080)가 맥주가격 인상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8일부터 맥주 공장출고가격을 5.93%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인상 대상은 병맥주, 캔맥주, 페트맥주 등 하이트진로의 맥주 전제품이다. 이에 따라 2009년 이후 3년 만에 인상되는 맥주 출고가격은 하이트 500㎖ 병맥주 1병당 1019.17원에서 1079.62원으로 60원 정도 오르게 된다.
이번 출고가 인상으로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일반 소매점 가격은 500㎖ 한 병당 80원 정도 인상될 전망이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지난 3년 동안 맥아 등 원부자재 가격 및 유가, 물류비 등 거의 전 부문에서 원가가 상승했다”면서 “원가절감 및 내부흡수 등을 통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적으로 가격인상 압박이 매우 심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지경이어서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제 맥아가격은 2009년 평균 톤당 480달러에서 올해 577달러로 20.2% 상승했고, 보리가격은 2009년 146달러에서 올해 295달러로 102.1% 폭등했다. 캔 재료가 되는 알루미늄가격 역시 1961달러에서 2177달러로 11% 인상됐다.
하이트의 가격인상으로 지난해 말 카스 등 주력 제품의 출고가격을 7%선에서 인상을 추진했다가 철회했던 오비맥주와 다른 주류 업체들의 제품가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당분간 맥주가격 인상계획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