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p 2020)(그린! APT)현대건설 "그린힐스테이트로 오세요"

by문영재 기자
2010.03.18 09:45:10

[이데일리 창간10주년 특별기획]
태양광, 풍력발전으로 공용부 에너지 해결
가정용 연료전지도 확대 보급할 계획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반포힐스테이트로 놀러 오세요"

2011년 11월 서울 반포힐스테이트에 입주한 한서희 씨. 그는 반포힐스테이트의 홍보대사처럼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지하철 3·7호선 고속터미널역과 9호선 신반포역이 만나는 트리플 역세권이란 입지 때문만은 아니다. 단지내 오솔길에 설치된 온라인뮤직 파고라 아래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재미가 쏠쏠해서다. 

온라인뮤직 파고라는 사람이 오면 센서가 작동해 조명이 켜지고 음악이 흘러나오는 첨단시스템으로 전원은 태양광이다. 전기료 부담이 전혀 없다.

▲ 반포힐스테이트에 적용될 태양광 뮤직파고라
반포힐스테이트는 모두 5개동 397가구로 구성된 소규모 단지지만 태양광 발전을 통해 하루 297kWh(연간 10만6920k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를 통해 전체 가구 기준 하루 8만6000원(연간 3000여만원)의 전기료를 절감하게 된다.



반포힐스테이트는 현대건설이 추진 중인 `그린힐스테이트`의 녹색기술을 시범 적용한 단지다.

그린힐스테이트는 아파트 설계에서부터 건축·관리까지 친환경시스템과 재료를 사용하는 탄소저감(카본프리)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린힐스테이트는 특히 고효율 단열재와 친환경 마감재를 통해 이산화탄소(CO2)와 에너지를 줄이는 패시브시스템은 물론 태양광·소형 풍력발전 등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액티브시스템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 힐스테이트 건설현장에 적용중인 고효율 단열재
현대건설(000720)은 고단열재와 3중창,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절수형 변기, 부엌 쓰레기 건조대, 실별 온도조절 장치 등 패시브 시스템을 김포 고촌힐스테이트와 삼성힐스테이트 등에 적용하고 있다.

태양광을 활용한 선룸(자연채광 이용), 빗물저수조와 정화기능이 있는 생태연못, 옥상·옹벽 녹화, 태양광파이프를 이용한 채광시스템 등도 각 건설 현장에 채택했다. 


 
현대건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태양광 발전과 소형 풍력발전, 지열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옥탑 조형물 위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현대건설은 그린힐스테이트에 적용되는 태양광 모듈의 경우 설치비 부담이 없고 기존의 발전 패널에 비해 내구성이 우수하며 유지보수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어 에너지절감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그린힐스테이트의 모태 `카본프리` 개념도
또 단지 주변에 2개의 소형 풍력발전을 설치해 하루 5.6kWh의 전력을 생산, 단지내 가로등이나 경관조명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연간 2000kWh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열을 통한 에너지 공급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관리사무소나 주민 커뮤니티시설 등 공용부에 지열을 이용해 냉난방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단지내 놀이시설에는 풍력과 태양광을 이용한 놀이기구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도심형 주거환경에 가장 적합한 `연료전지`를 이른 시간내 힐스테이트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도시가스를 수소로 변환해 산소와 화학 반응을 시켜 전기와 온수(열에너지)를 만드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다. 이를테면 가정에서 쓰는 에너지를 가정에서 직접 생산하는 개념이다. 연료전지는 소음이 적어 일상 생활에 불편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설치면적도 0.5㎡ 이내에 불과하다.
 
연료전지 효율은 82% 이상을 자랑한다. 36%인 전기효율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43% 저감돼 연간 720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가 있다. 특히 일반 가정에서 연료전지를 도입할 경우 연평균 50만~100만원 정도의 광열비 절약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건설은 현재 국내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GS퓨얼셀과 손잡고 청와대와 총리공관 등 공공시설에 1kW급 연료전지를 적용, 시범운영 중이다. GS퓨얼셀 가정용 연료전지는 전국에 110여대가 보급됐다.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 설치된 연료전지는 최근 국내 최초 누적발전 기준 1만3000시간을 돌파하는 등 안전성과 내구성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료전지를 통해 시간당 최대 1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가정에서 사용하는 양(1일 평균 10kwh)을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연료전지의 원리와 구조(현대건설 제공)